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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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마음을 일으키는 부축의 매뉴얼>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저자가 겪었던 힘겨운 시간을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큰 상처보다 내 손가락의 작은 생채기가 훨씬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해도 생과 사의 경계를 눈앞에 마주하고, 남겨지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타인의 일이라고 해도 그냥 넘겨지기 힘들어진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아프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숙원인 이유이기도 하다. 아파서 고통스럽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니 더욱 힘든 시간이 된다.

너무나도 미약한 인간의 마음이 때로는 거대한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자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삶이라는 여정 자체가 어쩌면 파도타기의 연속일 수 있는데 길지 않은 인생에 되도록이면 큰 탈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나날이길 기도한다. 이미 상상 밖의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지만, 그마저도 우리는 감당해 내고 있지 않나. 요즘 내가 해설하는 작품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작가는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상상하고 예측하게 되면 오히려 삶은 더 희망적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현재의 소중함을 누리지도 못하고, 한 번뿐인 지금 이 시간을 우리는 어쩌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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