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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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도 전에 혼란의 늪에 빠지게 했던 이 책과 대면한 순간의 에피소드.

🗨저자 권성민(남자구나💭)
🗨표지를 넘기니(긴머리의그녀 여자인가? 👀)
🗨프롤로그를 읽으니 (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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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저자분의 정체가 뭔가
대혼란으로 시작해 결국 책 읽기 전에 인물 조사를 먼저 했다. 머리 긴 남자가 낯선 세상이 아닌데 사진 속

얼굴이 너무나도 곱상했던 탓에 빚어진 책 읽기 전의 소동으로 의도치 않게 작가 조사를 하다 보니 글

읽으며 공감도 수치는 절로 상승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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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PD로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고, 부당대우를 웹툰으로 올리다 부당 해고, 결국엔 복직.

중학교 때 이후 집에서 분가해, 독립적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의 이력을 기록하고, 겪어보니 별거 아닌

기억들이 누적되어 삶을 채워간다는 글에 공감했다.

 


혼자만의 소동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기대보다 훨씬 진중했고,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공감과 또 이제 막 성인의 반열에 첫발을 딛는 아이 생각이 나게 하는 대목도

있다.  삶이라는 것 자체가 홀로 가는 길이지만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왔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보니

홀로 단단하게 설 수 있게 넉넉하게 품어주는 것 또한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

✅시계 5분 빨리 맞춰놓기
✅운동에 대한 단상
✅삶의 여백을 강박적으로 채우기
✅의무독서와 유희 독서 사이 고민


나랑 참 비슷한게 많아서 책읽으며 더 솔깃하게 집중하며 웃음도 난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 지나친 성실이 주는 강박에 대한 언급을 했던 대목이 생각났다.

자립하는 순간 덜컥 겁이 나고, 막막해지는 것도 많았지만 하나씩 차례로 겪고 손으로 만지다 보면  금세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는 대목을 읽다 보니 어른스러운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또

마음이 동한다. 어쩌면 그간의 어려웠고 힘들었던 순간들은 삶의 백신이 되어 더 좋은 기운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작가의 글은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코믹하다. 운동에 대한 단상을 읽으며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종종 어른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정한 나이가 되어 저절로 되는 어른이 아니라, 진정한

어른이 되는 순간.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막상 신분증을 발급받는 나이가 되었던 시절엔

어른스러워 보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어른은 점점 책임의 무게가

늘어가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의 연결고리들이 점점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느낌마저 드는

순간이 있다.

책을 읽다 보니 긴 생머리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떤 근거나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패션도 전략이라며 외모에 집중하고, 첫인상만으로 얼마나 많은 판단 착오를 일으키곤 했었는지 떠올리

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표면상으로는 늘 깨어있는 척, 쿨한척하면서도 막상 현실적으로는 나만의

틀에 갇힌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을지 불 보듯 뻔하다.

​한 소년이 자립하고, 성장하며 홀로서기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탄탄대로만을 걸은 것도

아니고, 힘든 순간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그의 삶은 홀로서기가 진행 중이다.

결국 삶은 자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만큼 알아갈 뿐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사람은 누구나 일생의 떡볶이

와 트라우마 사이에서 방황하며 냉탕과 온탕을 경험하고 각자의 세상에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모두의 성장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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