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 왕자 심리 수업
김서영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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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정확히 반을 보낸 시점에서 올해 또 하나의 문턱을 넘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늘 생각뿐이었던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시험에 응시했고, 기분좋게 잘 마무리했다.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마는 분야가 아니라 실제로 수업과정에서 임상과정을 함께 경험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뭔가 어색하고 불편함이 버거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문화예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만났던 시간도

생각나고 특히 지역아동센터에서 마음한켠에 남은 아이들이 제일 많이 떠올랐다.

이 책은 작년에 미술관 자료집으로 출간에 참여했던 라캉철학을 포함하여, 이번 미술심리치료 시험공부를 하며

접했던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의 이해를 돕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더 반가웠다.

 

정신분석학 VS 분석심리학

저자가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교수이자 일선에서 잘 알려진 책을 통해 학생들과의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의 연계도 새로웠고, 지난해 미술관에서 팀플에 참여글을 쓰느라 공부했던

라캉철학과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을 쉽게 작품들을 통한 해설을 하고 있어서 특히 그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었다. 정신분석학은 우울한 사람에게 삶의 에너지를 선물하고, 외로운 사람에게 관계의 방법을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이론이다. 복잡 다양한 인간관계를 연구하여 분석한 과정이니 쉽지않은것이 당연할지도.

어린왕자속의 말랑말랑한 문장들은 결국 사람을 돌보는것. 정성을 기울이는것.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것

이라고 저자는 초반에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이르는 여정을 책으로 소개하고 있는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신분석학에 대한 소개부터 방법, 실습에 관한 분량이 꽤 많았는데 이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은

이해를 불러왔다.

특히 발표에 관한 부분에서 설명과 묘사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지적과 발표시간에 맞춰 여유있게 마무리 하라

는 조언에서는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미술관에서 해설을 하다보면 유난히 많은 자료와 내용이 있는 작품

이 있게 마련이다. 늘 욕심에따라 설명하다보면 마무리부분에서 시간에 쫓겨 공허해지는 순간이 있다는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밑줄 쫘~~악 그었던 부분!!  모든것을 다 말하려다 보면 산만해 진다. 전략적인 발표 하자!!

 

강박과 히스테리에 관한 설명도 흥미진진하다.

프로이트는 남 안에 갇힌 구조를 강박이라고 하고,  내 규칙에 갇히는 구조를 강박이라고 불렀단다.

히스테리적 구조속에 있다가 힘들어지면 강박이 생기는 거라는 사실. 결국 모든 인관관계는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있다는 얘기다.

문학작품들 속의 장면이나 예술작품의 비교를 통한 이론의 해설은 조금 더 흥미진진해고, 이해를 돕는다.

로댕과 클로델의 조각에 얽힌 이야기는 작품에 대한 느낌마저 다르게 던져준다.

 

어린왕자라는 작품을 모티브로 학생들과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대화식으로 수록하고 있다.

독서토론과는 조금 다른 좀더 깊이있는 접근같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성숙에 관한 비유를 자전거타는 것과

연결지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표현은 참 탁월하다. 책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늘 기록하곤 하지만

여러사람들과의 공통적인 주제토론은 또 다른 생각주머니를 키우기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각박한  현실 앞에서는 누구나 힘이 들게 마련이다. 내 안의 꽃을 잊고 좌절하거나 무기력해지는 순간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냉탕을 경험하고 난후의 온기가 더 크게 느껴지듯 균열에 맞서는게 두려워 강박이나

히스테리 같은 우물속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은 늘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일상의 reset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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