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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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뭐랄까.
약간은 실망이다.
그가 쓴 많은 책들은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열심히 읽어댔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긴 처음이다- "나무"라는 책에 있는 많은 단편중에 하나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희곡 스타일의 소설인지라, 계속 대화로만 이어져 있는데...베르베르다운 독특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역시 독특하고, 독창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은 여지없이 드러났지만, 내용자체로만 보면 그냥 "나무"라는 책에 있을 법한 그런 내용이고, 처음 조금 읽어보면 끝이 훤히 보인다고나 할까...
약간 아쉬운 감은 없잖아 있다-

DVD는 아직 보질 않았는데, 컴퓨터로는 못 보는 것 같았으니, 책 사시려고 하는 분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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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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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를 <자전거포 아저씨 라울 따뷔랭> 으로 보았다. 다른 책인 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니 같은 책인듯 하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히트를 치면서 이 책의 제목을 바꿔서 재출간했나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친구 이야기다.
음...이런 책은 사실 말로, 글로 표현할 게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가슴으로 느껴야만 하는 책이다. 나는, 보통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 대해 할말이 무지 많아지는 사람이지만, 이런 류의 책은 나를 그냥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라 말이 필요 없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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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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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릴려고 하니 사서 언니가 내게 "이 책 정말, 진짜, 최고로 감동적이예요..."라고 흥분하며 얘기한다...."아...그래요...?"라고 대답하고 대출을 한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한장씩 넘겨본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어버린 이 책이 내 마음속에서 윙윙~거리며 떠나가지를 않는다.
내게 소중한 친구들이 제법 있지만, 글쎄...오랜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만나도 예전처럼 지낼수 있을까...라는 생각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겠다. 물론, 서울로 대학을 가버린 친구를 여름, 겨울 방학때 한번씩 밖에 만나지 못하는 친구라도 만나기만 하면 예전처럼 지내기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라는 곳에 나가게 된다면 음...정말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욱 더 그렇게 변하게 될 것만 같은데 그런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묶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괜히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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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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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뭐 이래- 난 이린 유치한 사랑이야기들은 안 본다. 이제. 흥- 사랑을 주세요? 웃겨. 사랑을 달라고 구걸하는거야 뭐야. 작가 츠지 히토나리? 아... 냉정과 열정사이 지은 사람. 어우...나 일본소설 싫어. 유치한데 우리나라 소설이 훨 잼있다 머- 안봐 안봐-'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가입한 책 읽기 동호회(?)에서 만난 어떤 오빠가 빌려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본소설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자기는 무지 재미있게 읽었다며 꼭 읽어보라고 빌려줘버렸다. 음...별로 안내키는데....하며 한 일주일쯤 책상에 놔두었다가 아차! 빌려준 성의를 봐서라도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내가 생각했던 유치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었다. 리리카와 모토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일이나, 보편적으로 그 나이 또래(20대초반)에 고민하는 일들 그리고 리리카의 그런 고민에 대한 모토의 상담 같은 것들이 나와있다. 그리고, 편지글로만 이어져 있어서 쉽게, 쉽게 잘 읽히고 나도 편지 쓰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답장이 오지 않을 때의 그 초조함과 불안함 따위를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다. 사랑을 받지 못한 리리카와 모토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공통된 경험으로 펜팔을 하게되고 2년여의 펜팔 끝에 모토의 편지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결국, 책의 종국에 가서는 모토는 리리카의 오빠였고, 불치병으로 죽게된다.
아...생각보다 슬펐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모토와 리리카가 남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막상 오빠의 애정이 잔뜩 담긴 편지와 죽은 뒤에 모토의 양어머니가 보내준 모토의 일기. 진실만이 담겨있는, 담담해 했지만, 슬픔이 묻어나는 그런 일기를 보며 내 기분도 착찹해졌다. 그리고 괜히 군대에 있는 우리 오빠도 생각이 나고....아무튼 생각보다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지훈오빠 땡큐∼♡


헌데, 이 책...한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쭈~~~우욱 읽는것이 좋다 .책보다 다른 일하다 막 이렇게 하니 유난히 감동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 시간 많이 안 걸리니 한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읽어보세요. 감동이 두배가 될 거랍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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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My Story 삶과 전설 2
마릴린 먼로 지음, 이현정 옮김 / 해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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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녀의 영화를 본 적도 없고, 그녀가 살았던 세상에 함께 산 것도 아니고, 그녀에 대한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들어본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단지, 이름과 <7년 만의 외출>이라는 영화 제목과 환풍구 위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 그것 외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보아도, 몸매를 보아도 이야...멋지다. 섹시하다 따위의 생각은 들지가 않는다. 나는 좀 단아하고 고상해 보이는, 오드리 햅번이나, 다이애나 비. 혹은 한가인 같은 그런 외모를 좋아하는데, 마릴린 먼로는 단아함이나 고상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예쁜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섹시하다기 보다는 천박해 보인다는 것이 그녀에 대한 나의 평가가 전부였다. 그녀의 명성이나, 연기 따위에 대해서는 더더욱 들어본 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 불쌍한 여인의 삶을 이 책에서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저기 5달러라는 돈에 날품 팔러 다니고, 아버지도 없이, 어머니는 정신병자에... 꽤 불우한 삶을 살았던 여자였다. 그녀 역시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과다한 약 복용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죽어버렸다. 자신이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던. 자살한 여자의 모습. 결국은 그 모습으로 죽어버렸다. 겉모습은 섹시하고, 남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였던. 그녀의 마음속은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그 슬픈 삶이 나 마저도 슬프게 만든다.
나는, 그녀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솔직하게 고백한 그녀의 자서전이, 끝을 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버린 그녀의 자서전이 나를 슬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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