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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평점 :
목이 뭐 이래- 난 이린 유치한 사랑이야기들은 안 본다. 이제. 흥- 사랑을 주세요? 웃겨. 사랑을 달라고 구걸하는거야 뭐야. 작가 츠지 히토나리? 아... 냉정과 열정사이 지은 사람. 어우...나 일본소설 싫어. 유치한데 우리나라 소설이 훨 잼있다 머- 안봐 안봐-'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가입한 책 읽기 동호회(?)에서 만난 어떤 오빠가 빌려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일본소설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자기는 무지 재미있게 읽었다며 꼭 읽어보라고 빌려줘버렸다. 음...별로 안내키는데....하며 한 일주일쯤 책상에 놔두었다가 아차! 빌려준 성의를 봐서라도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내가 생각했던 유치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었다. 리리카와 모토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일이나, 보편적으로 그 나이 또래(20대초반)에 고민하는 일들 그리고 리리카의 그런 고민에 대한 모토의 상담 같은 것들이 나와있다. 그리고, 편지글로만 이어져 있어서 쉽게, 쉽게 잘 읽히고 나도 편지 쓰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답장이 오지 않을 때의 그 초조함과 불안함 따위를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다. 사랑을 받지 못한 리리카와 모토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공통된 경험으로 펜팔을 하게되고 2년여의 펜팔 끝에 모토의 편지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결국, 책의 종국에 가서는 모토는 리리카의 오빠였고, 불치병으로 죽게된다.
아...생각보다 슬펐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모토와 리리카가 남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막상 오빠의 애정이 잔뜩 담긴 편지와 죽은 뒤에 모토의 양어머니가 보내준 모토의 일기. 진실만이 담겨있는, 담담해 했지만, 슬픔이 묻어나는 그런 일기를 보며 내 기분도 착찹해졌다. 그리고 괜히 군대에 있는 우리 오빠도 생각이 나고....아무튼 생각보다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지훈오빠 땡큐∼♡
헌데, 이 책...한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쭈~~~우욱 읽는것이 좋다 .책보다 다른 일하다 막 이렇게 하니 유난히 감동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 시간 많이 안 걸리니 한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읽어보세요. 감동이 두배가 될 거랍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