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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최종길 지음 / 밝은세상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중국으로 출국하던날... 면세점을 서성이다가 친구가 서점을 발견하고선 한마디 한다. "중국에 있으면, 한국 책 진짜 많이 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권씩 사자."라고.... 이미 중국 생활을 6개월 가량 해본 친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나도 다른 책 한권을 골랐고... 아껴두려고 했는데,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읽고야 말았다. 그리곤 펑펑 울어버렸다. 지금의 이 유학 생활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지치고, 힘들고, 외롭긴 했었나보다. 그다지 슬프지 않은 곳에서 마저 눈물을 쏟아 내고 있었다. 함께 사는 친구가 책이 많이 슬프냐고 물었을때 나는 그저 책이 슬퍼서 그렇다고 했다. 내 생활이 절대 외롭거나, 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인 최종길씨와, 아내 혜영씨의 삶이 슬퍼서라고 했다.
최종길 아저씨의 우울함 삶에 한가닥 빛으로 다가온 혜영이, 임신중에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식물인간 상태에서 둘째 아이를 낳고... 치료비때문에 TV출연을 결정하고... 아무튼 그의 삶 전체가 불행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속에서 너무도 큰 행복을 발견했다. 내가 이렇게 살아 있고, 보고, 듣고, 느끼고, 웃고, 떠들수 있다는 행복.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친구도 있고... 여기 중국까지 와서 불평불만만 늘고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것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혜영씨가 자리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귀여운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