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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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자네가 단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경험이 있다면,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거라네.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 복음서 

 


첫장을 펼친다. 대략 100페이지 까지는 그냥 그저 그런 연애 소설같아서, 혼자 실망을 한다. "엄워, 나 이런 연애소설 읽으면서 설레일 나이는 지난거잖아, 에잇, 뭐야~~"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이미 사버렸고, 첫눈에 반한 줄리에트와 샘의 사랑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읽기 시작한다. 내용이 10년전에 죽은 형사 그레이스가 등장하면서 미스터리물이 되더니, 스펙타클한 총격신도 있는 아주 희안한 연애소설이다. 여태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방식의 전개 스타일이고, 등장 인물들이 모두 얽히고 섥힌 내용은 한 순간도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묘사로 인해, 책을 읽었는지 아니면 영화를 한편 본건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쩌면 작가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장면들에 대한 것을 글로 풀어서 썼을지도...?!

어찌되었든, 삶, 사랑, 죽음, 상처, 연민, 등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소설이다.

 

주말에 책만 붙들고 앉아 있는 날, 제발 좀.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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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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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어쩐지 공지영이라는 작가에게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 이유라는 것이 그냥 이름만 들어도 눈물 펑펑 쏟을 듯한 소설을 지어낼 만한 사람이라서였다. 공지영의 얼굴을 처음 본 건 MBC 느낌표에서였다. 그때 책을 읽읍시다!코너에서, 유럽의 어디선가 공지영을 만났었다. 내가 처음 본 그녀의 느낌은 어쩐지 슬퍼보였다. 마흔 넘은 나이의 작가는 그 나이 또래의 옆집 아줌마처럼 푸근한 느낌이 없었다. 그렇게 삐쩍 마른 몸 때문이었을까. 웃고 있어서 슬퍼보였다. 내 눈이 어떻게 되어 버린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선 확신했다. 그녀는 슬프다. 이유는 없다. 그냥, 슬프다. 슬픈 사람인건 맞지만, 그녀는 그 슬픔속에서 진짜 행복을 찾는 행복한 여자다.


최근에 읽은 <사랑후에 오는 것들>에서 만난 공지영은 진짜 공지영이 아니었다. 츠지 히토나리 때문에 공지영만의 스타일이 반쯤은 죽어버린 소설인 것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야말로, 진짜 공지영의 살과 뼈를 깎는 고통으로 나온 소설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다. 


내용이야, 결론이야, 뻔할듯한 스토리다. 인물 구성도 그렇고... 하지만, 나는 왜 그리도 눈물을 쏟아내었을까! 울고 싶은 맘이 전혀 들지 않는 지하철에서 울컥하는 바람에 끝내 책을 덮고야 말았다. 이 책에 의하면, 누구에게나 어떤 일에 대한 이유는 있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평생이든, 아니면 순간의 실수로 잘.못.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잘.못.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이들의 편을 들어주며 나 자신은 잘.못.이 없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얼마나 바른 사람일까?! 나는 진정 착한 사람일까에 대한 생각들을 떨쳐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사형제의 존폐에 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과 조금 다른 생각일런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가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윤수든, 유정이든 모두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 성무선악설. 그들은 불행하게도 좋지 않은 가정 "환경"을 만나서 그들의 인생은 꼬이고 꼬여 악한 사람이 되었지만, 서로를 만나며 다시금 선하게 되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나 자신도 돌아 볼 수 있는 슬프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쨌든 나는, 나를 이렇게 죄짓지 않고, 키워주신, 무엇보다도 행복한 가정환경을 만들어준 우리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엄마, 아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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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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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리뷰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나 스스로가 느끼고 이해하고 싶어서다. 물론, 내가 읽고 난 후에는 전체적인 반응이 어떤가 싶어서 다른 이의 리뷰를 보곤하지만, 책 내용을 요약 해놓거나 하면, 감흥을 떨어뜨리는 스포일러를 보게 되어서 책을 읽기 전엔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도 리뷰를 보지 않은채 읽었는데, 다른 이들의 리뷰를 살짝 살펴보니, 대부분의 독자들의 심정도 나랑 비슷했나보다 싶다.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가, 아니, 문학. 아니, 소설!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뭐, 수도 없이 많은 역할이 있겠지만, 이런 [아내가 결혼했다]와 같은 소설은 통념을 깨면서 독자에게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면, 성공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너무 거창한가; 아무튼, 두 남편을 둔 아내 때문에 고민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슬며시 미소지어지는건 왜 일까?! 예전에 [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지배관계가 바뀐다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일들을 상상하면서 내가 그렇게 된다면?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아무튼, 생각했던것보다 재미있었다. 축구 이야기와 주인공 남자의 심리상태가 딱딱 맞게 떨어지고, 글 쓰는것도 재미있게 잘 쓰셨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지겨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불 필요해보이는 에피소드는 살짝 생략해주고, 대략 250페이지 쯤에서 끝을 냈었으면 어땠을까...싶다. 물론, 작가는 고생하며 썼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흡인력이 없는 뒷부분은 아쉽다.

 

처음 김영하의 소설을 접했을때처럼 신선하고, 상큼하다. 작가아저씨, 앞으로도 재미있으면서, 상큼하고, 발칙하면서도, 신선한 소설을 계속 써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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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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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 재수하던 시절(생각만해도 우울하다;) 그땐, 집에 돈 달라고 하기도 미안했었고, 책을 읽는 다는 행위도 내겐 사치인듯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성격이 어디가나! 하고 싶은 일은 하며 살아야지, 싶어서 없는돈에, 없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향수]를 사서 봤었다. 다 읽고, 내용에 대한 충격과 신선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떤 미친 X가 훔쳐가버려서 더욱 기억에 남는 책 [향수]의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사람은 본디, 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 싶고. 볼 수 없는 것은 더 보고싶고... 금기시 된것에 더욱 강렬한 호기심을 느낀다. 어쩌면, 이 작가의 글 자체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지만, 은둔 생활을 하는 덕에 더욱더 인기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책의 내용은... 글쎄, 싶다. 내가 너무 모르는 이야기들이라 이해하고 읽기가 어려웠다. 괴테의 이야기나 스탕달, 클라이스트 같은 이야기들은 나도 익히 알고 있던 사건들이라 그런가보다..하며 읽긴 했다. 하지만, 쥐스킨트. 그의 책은 언제나 쉬이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이건 너무 심하다! 물론, 내가 너무 심하게 모르고 살고 있는 것 일 수도 있고, 예수라든지,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나오는 것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내게 약간의 문제가 있기도 하다. 부끄럽다. 아직 그리스 로마 신화 안 읽었다! 언젠가 꼭 읽을꺼다;;


만약, 사랑이라는 감정이 형체가 있다면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하고, 만지게 되면 막 기분 좋아질 법한 그런 것 일거란 생각을 늘 해왔는데, 쥐스킨트식의 사랑이라면, 형체가 있는 사랑의 느낌은 딱딱한 나무조각 일 듯한 생각이 든다.


쥐스킨트씨, 쉽게 써줘요. 나도 당신과 함께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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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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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나는 금방 일상으로 복귀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 양 수선을 떨다가도 그 상황이 종료되면 금방 원래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3D직종보다도 더 부정적으로 보는 직업이 있었으니, 바로바로바로바로 외과의사.였다! 그 직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라기 보다, 내가 되기 싫은 직업(물론, 의사가 될만한 성적도 아니었지만;) 혹은 가족이나, 남편이 될 사람도 의사는 싫다. 그것도 외과 의사라면... 나도 아프면, 병원을 찾게되고 의사앞에서 작아진 모습이 되어 순한 양처럼 진찰을 받고, 낫게 해주면 고마워 하지만, 어찌되었든 내 주변 사람이 의사가 되는 것은 정말 싫었다. 못된 이유지만, 즐겁고 좋은 것만 보고 살아도 한평생 짧을진대 아프고, 힘들고, 눈물나고, 우울한 환자들만 보고 산다는건 정말이지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시골의사!는 나의 그런 편견을 버리게 해주었다. 외과 의사에 대해 ‘싫다’라는 감정만 느꼈었지, 이들도 인간이고, 세상 누구보다도 더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의사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죽음들, 그 슬픔들 앞에서 담배 연기만 내뿜는 의사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증오했던 내 철없음을 반성한다.


내용중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어이없는 사연들도 많았고, 상상해본적도 없는 충격적인 환자들의 이야기(치매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ㅠㅠ)도 있었다. 하지만, 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하다고 닭잡아다 주고, 훌러덩 할머니 이야기등등은 너무 우스워 어찌할 바를 모를만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구토가 날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들과, 너무 마음이 따뜻해져서 미소가 슬며시 지어지는 사연들을 모두 담은 세상에서 제일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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