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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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두가지 꿈이 있다. 뭐, 대단히 거창한건 아니고... 취업하고, 내 돈이 생길때쯤이 되면 제과제빵을 배우는것. 나야 뭐, 워낙에 요리하는걸 좋아하고, 게다가 빵!은 내 별명이기도 하고, 요즘 하루 세끼중 무조건 한끼는 빵!이고, 아무튼 나는 무지무지 빵을 좋아해서 빵을 만들고싶고, 기왕 좋아하는 김에 자격증도 따고, 맛있게 만들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빵도 선물하고, 나눠 먹고 싶고...........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은 멋진 카메라를 갖는일!이다. 특히 수동카메라!!! 워낙,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여행하다 좋은거 하나 발견하면, 좋은거 하나 보면 그냥 스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서다. 물론, 지금도 내겐 디지털 카메라가 있지만(캐논IXUS430) 그 분은 이제 운명하실 때가 다 되어...-_-

 

아무튼 내년쯤이면, 이 두가지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싶다. 그래서 요즘 시간이 나면, 한번씩 베이킹 레시피들도 모으고 있고, 사진 동호회도 가입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알아보고는 있는데, 뭐, 아직은 내 맘에 쏙 드는 녀석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튼, 전문적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사진집도 한번씩 들여다 보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둔다. 그래서 이 책도 보게되었는데, 글쎄.... 솔직한 말로, 좋은 카메라가 없다 하더라도, 비록 나의 고물 ,IXUS430이라 하더라도 나를 런던에 데려다 주면 이 정도는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 대단히 눈길을 끌만한 사진은 없었고, 미니 홈피에 올리면 예쁠정도의 사진들이었다. 배우 "배두나"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상술로 보이기도 하고, 짧게나마 있는 글에선 계속해서 싸서 샀고, 비싸서 어쨌고...외화 낭비는 하지 않고...이런 글들이 있는걸로 봐서 욕들어 먹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왜, 정정당당하게 번 돈으로 자기가 쓰겠다는데! 돈을 어떻게 쓰던지 상관없지만, 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라면 독자에게 뭔가 조금이라도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너무 섭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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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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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휴...요즘 같아선 공부고 취업이고, 다 모르겠고 시집가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맛있는거 해먹고, 집이나 에쁘게 꾸미고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고생을 하면서 공부하는지 모르겠네.......

 

친구 : 웃기고 있네, 연애도 한번 제대로 못해본게 결혼은 무슨! 선보러 가든가-_-!! 내 생각에 니는 절.대. 못그런다. 역마살 있어서 집에만 붙어 있는거 싫어하잖아!!

 

나 : 하긴...그넘의 역마살-_-! 역마살 말고, 도화살이나 좀 있었음...하하하하;;

 

 

그렇다. 나는, 있으라는 도화살은 없고, 역마살은 왜 있어가지고, 대한민국도 좁다하여 중국을, 나아가서는 세계를 꿈꾸며 살고 있는 스물셋의 아직 철딱서니 없는 대학생이다. 어쨋든, 나는 여행이라면, 관광도 좋고, 배낭여행도 좋고, 고생하는것도 좋고, 먹을 수 없을것 처럼 생긴 음식들을 맛보는것도 좋다. 혼자도 좋고, 여럿이도 좋다. 함께하는 상대가 친구든 가족이든 그런 것 따위 모두 상관없이 마냥 좋기만하다. 그저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렇게 여행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중국 여행 두번이 고작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짧은 여행기간 동안 너무도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웠기에 시도 때도 없이 여행을 꿈꾼다. 떠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지만, 이렇게 지긋지긋한 일상이 있어야 여행도 즐겁다는 걸 알기에 즐겁게 살고자 노력한다.

 

 

올해 여름 중국 서안을 여행할때, 나는 친구에게 작은 한-중/중-한 사전을 빌렸었다. 혹여나 여행을 하다 필요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전.혀. 필요치 않았다. 사전 없이도 핸드폰을 잃어버리고서 다시 찾았고, 파출소 경찰들과 한참동안이나 삼성핸드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권이 없어 호텔 말단 직원부터 최고 관리자까지 모두에게 두 시간 넘는 시간동안 상황 설명을 했고, 투어버스에서 만난 가족과는 한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중국어를 잘한다고 생각지 않고, 아직 모자란것 투성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고 그걸 해결 할 사람이 나뿐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술술 나오고, 나도 모르는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었다. 힘든 상황에 부딪히고, 그것을 해결하고, 그러면서 친구가 되고, 웃고 울고...

 

게다가 말이 명확히 통하진 않아도 여행자들 사이엔 뭔가 동질감이 있기에 눈빛만 봐도 통한다. 나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참 많이도 있지만, 여행자들의 얼굴이 너무 좋다. 분명 하루종일 걸어, 다리는 아픈데 얼굴엔 모두 행복한 웃음 뿐인것. 난, 그런 느낌과 기분이 좋아 또 떠날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엔 50대의 부부가 배낭 여행을 하는데,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책속 주인공들 한명 한명이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지만, 그 부부가 최고였다. 이 책속에서 얻은 건, 여행 떠날 생각에 두근 거리는 내 심장보다도 그 행복한 노부부를 발견한게 더 크다. 눈물 나도록 부럽고, 행복해보였으니까....나도, 그렇게 늙고싶다. 이제 겨우 스물셋이 할 소리가 아닌가 싶지만, 나이 들어 부부가 함께 손잡고 여행하고, 함께 걸으며 웃으며 이야기하고....세상 가장 행복한 모습이였다.
 

 

여행은 떠나본 자만이 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보며 떨리는 내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자꾸만 마음이 설레어서 당분간 여행에 관한 책은 보지 않아야겠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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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교과서
송창민 지음 / 선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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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아선, 뭐든 배울 수 있을것만 같은 나날들이다. 공부든, 요리든, 그 무엇이 되었든간에 모두 다 배울 수 있을것만 같다. 어차피 인간이란 존재는 늘~ 배우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연애도 안된다 싶으면, 배워야지, 내게 뭔가 문제가 있으니 배워서 틀린 부분 고쳐야지 싶었다. 그래서 '오만'하게도 감히 연애 교과서라는데, 배우는 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99%가 남자들이 여자에게 작업?! 걸어보고자...하는 얘기였다.(이 작가분 최근에 낸 책도 있던데, 거긴 혹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을까?? 조사에 들어가야겠다;) 책에 나오는 수작의 반만 걸어줘도 "엄워, 이 님, 왜 이러삼~"이러면서, 못이기는척~하면서 넘어가 줄터이니, 늑대들이여! 어서 이리 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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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중국
박한진 지음 / 해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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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또, 대학엘 떨어졌다. 오버해서 지원한것도 아닌데,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졌다. 하늘이 노랗고, 땅이 꺼지는 기분이었다. 3박 4일을 그렇게 울다가 3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추가모집 하는 학교를 알아봤고, 그렇게 지금의 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솔직한 말로, 내 성적 정도면, 우리학교의 법대도(우리학교는 법대가 젤 유명하다;) 성적 남는 상태로 들어왔을만한 성적이었다. 어찌되었든, 내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 하기만 하면 다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곰곰히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 중국이었다. 그 전까진 중국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오래전부터 내 전공은 오로지 경영학이였는데, 그때 나는 도대체 왜 중국을 전공으로 선택했을까. 누구나,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china dream을 꿈꾼단말이다. 그땐 나도 그랬다, 13억이 쓰는 언어를 배우게 되면 뭔가 좋은 미래가 있을꺼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했었다.

 

학교 생활을 한 것도 어언 3년차가 되어가고, 그 동안 나는, 중국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외우고, 알아가면서 지내왔다. 하지만, 아직도 거대한 땅 중국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자각하고, 일주일에 꼭 한권씩은 중국 관련 서적을 읽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첫번째 선택의 대상이 되어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kotra 중국지역본부(상하이무역관) 차장이라는 신분이 보장?!된 사람이 지은 책이니, 그 정확도와, 예리한 관찰력을 믿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읽었다. 현대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담아둔 책이다. 물론, 내가 아직 경제적 상황 전반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중국 자체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여, 전반적으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한권, 두권 읽다보면 내 이해의 폭도, 넓어질테고 중국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알아 나갈 수 있게되겠지.

 

중국은 당장 내일을 예측 할 수가 없는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정치적으로는 공산국가, 경제적으론 WTO에 가입하고, FAT를 체결한 개방된 경제체재. 이렇게 독특한 구조의 나라 중국! 당장 내일을 예측 할 수 없기에 실패할 확률도, 성공할 확률도 쉽게 점칠 수 없는 나라. 모든게 다 물음표이고, 알 수 없는 나라이기에 내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하는 나라.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서, 꼭 중국을 상대로 뭐 하나라도 해 보자. 요천! 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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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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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생각 때문인지 쉽게 잠에 빠져들지 못해 아침부터 피곤했고, 귀에 꽂힌 이어폰에선 다이나믹 듀오의 “불면증”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내 무릎팍엔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의 “그녀가 잠 못드는 이유가 있다”가 펼쳐져 있다. 묘한 조합에 슬며시 웃음이 나면서 그녀가 왜 잠들지 못했는지를 궁금해하며 빠르게 읽어나갔다.




책을 모두 다 읽은 지금, 어쩐지 마음이 뒤숭숭하다고나 할까?! 분명히 재미있게 읽어나갔는데 책을 덮고나니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울적함이 묻어 있다고 할까?! 그리고 읽는 내내 이 작가, 혹시 여자 김영하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김영하가 쓴 글이 있어 살짝 당황했다. 김영하의 단편집에게서 받은 느낌을 또 받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을 이 젊은 여작가가 주더라. 독특하면서도 유머러스하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 나를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각을 선사해주는...! 이 젊은 여 작가, 매우 마음에 든다!




<종이 물고기>에선 허를 찌르는 반전에 웃었고, <노크하지 않는 집>에서, 주인공이 열쇠집 아저씨를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간, 1,2,4,5번집 여자들의 방은 모두 똑같았다고 이야기 할 때,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에선 누군가 사생활에 대해 물어오면, 아예 가버리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또, 각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인간 내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서술해 나간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무릎을 탁!치며 "이거, 나도 이러는데...사람은 다 똑같이 사는가보다..."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보통 사람들의 내면을 아주 잘 다룬것 같다. 아무튼, 두 개의 단편을 빼고는 모두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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