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요즘 몰입해서 보고 있는 드라마다.

갖가지 소문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페이퍼에도 썼듯 김하늘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처음에 상대역이 이상윤이라고 해서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기보다는 그림이 참 좋다.

 

3, 40분 정도의 다른 공기. 감당이 안 되는 감정들. 그럼에도 달려가게 되는... 김하늘이 연기하는 최수아의 말과 감정과 혼란이 고스란히 내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녀보다 덜 둔하고 그녀보다 까칠하며 그녀의 가족보다 좀 더 다정하고 헌신적인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어제는 놀이터 친구와 이야기하다 바야흐로 가을이니 연애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한 살 어린 놀이터 동생이 이 언니는 생활고에 시달리고(그 친구), 이 언니는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데, 라며 한심하다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봤다. 맞는 말이지. 다 맞는 말인데 3, 40분 정도의 다른 공기를 상상도 못하는 건가. 반대로 우리가 그녀를 답답한 듯 바라보자 도로 이해불가의 표정을 짓더라는.

 

기후 변화나 호르몬의 불균형, 수목 드라마 때문만이 아니다. 요즘은 사라져가는 것.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아무리 치장해도 아름답지 않은 것.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소중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소중함, 감사함을 왜 모르겠는가.) 그것과는 별개로 손으로 꼭 움켜쥘 수 없는 것들, 시간이라든가. 젊음. 아름다움. 열정. 기다림.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책도 읽기 싫고... 그렇다면 나에겐 별다른 출구가 없다. 계절이 지나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고 낯선 감정은 아닌데 이러는 내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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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6
강상중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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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을 통해 다시 만나는 나쓰메 소세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의 고독과 불안과 성찰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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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하는 41가지 방법 - 명사들의 아주 특별한 서재
안철수.안희정.김제동 외 지음 / 경향신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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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경향신문 1면에 실린 명상들의 책 소개 코너를 꼬박꼬박 읽는다. 좋은 감상과 글귀를 마음에 담고 출근하면 어쩐지 든든하다. 모아놓아 더 좋을 것 같았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신문의 일회성, 휘발성은 두툼히 엮인 책에서도 여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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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서재를 찾아라 - 조선을 움직인 인물들의 삶과 공부법,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주현 지음, 지혜라 그림 / 창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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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랑이 아니라 책 사랑에 대하여, 더불어 삶을 향한 존엄한 `자세`와 `태도`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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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의 탄생 - 내면의 품격을 높이는 일상의 매뉴얼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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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피 흉내내지 말고 자격대로 살아가라는, 한국사회를 향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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