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 - 꼭 사야 할 기업과 절대 사지 말아야 할 기업
이민주 지음 / 살림Biz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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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증권전문 케이블 방송인 e토마토에서  개미투자자들의 주식상담내용을 보다보면 아무 생각없이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저,'남들이 좋다길래','증권사 추천종목이길래','가격이 얼마전 보다 하도 내려서 너무 싸 보이길래' 등 합리적인 선택기준과는 무관한 이유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다. 물론 이런 분들도 잘만 하면 주식투자로 가끔씩 재미를 볼 수야 있겠지만,각종 고급정보와 분석도구들로 무장한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 그리고 전문 트레이더들에게는 맨날 당하기 쉽다. 아예 자신이 없으면 간접투자 방식인 펀드를 하고, 본인이 직접 주식투자를 할 거라면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해서 최소한의 자기방어 수단은 갖춰놓고 해야한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 조차도 몇일에서 심하게는 몇년 동안에 걸쳐 자금이나 일정계획을 짜고,인터넷에서 정보를 모으고, 여행관련 서적을 사서 미리 공부까지 한다. 그것도 모자라 먼저 갔다온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전문가라고 할 수있는 여행사직원들에게 문의도 한다. (우리가 알라딘에서 책한권 살때도 리뷰를 먼저 보지 않는가!)그런데 정작 자기가 힘들게 한푼두푼 모은 알토란 같은 재산을 투자하는(그게 몇십만원이든 몇억이든) 그 중요한 순간에는 공부는 커녕 약간의 노력도 안하는 이 대범함(?)과 아이러니란!

본론으로 들어가자. 시중에는 워렌버핏의 이름을 붙인 주식관련 서적들이 아주 많지만 정작 워렌버핏 자신은 주식관련 서적을 직접 쓴적이 없다. 한가롭게 책을 쓸 시간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워렌버핏이란 이름을 넣은 책으로 떼돈을 버는 사람은 워렌버핏이 아닌 워렌버핏 며느리(메리 버핏) 같은 엉뚱한 사람들이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최소한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가치투자자의 상징인 워렌버핏의 이름만 들어가도 판매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거겠지. 이 책도 그렇다. 나 역시도 이 책이 그냥 '재무제표 읽는 법' 같이 평범한 책 제목이었으면 눈길조차 안줬을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제목은 잘 지었다.

그럼 내용은? 솔직히 내용은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적은 지면수에 거래의 8요소 같은 회계학의 기초부터 기업분석 사례연구까지 집어 넣다 보니 책이 다루는 범위는 넓지만 깊이가 없다. 그래서 얇고 어설픈 지식이 되기 쉬울 것 같다. 게다가 일단 회계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기엔 약간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정도는 회계학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적분석의 한계를 느끼고 기본적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재미삼아' 한번쯤 읽어 보라고 권하련다. 워렌버핏만이 가지고 있는 재무제표분석을 통한 엄청난 주식투자의 비법을 찾으려는 분들에게는 참으란 말을 하고 싶다.


피에쓰: 저자가 급하게 책을 썼는지 군데군데 오타와 오류가 눈에 띈다.하나만 예를 들자면, 55쪽에 있는 현금흐름표 관련 내용. " 현금흐름표는....한국의 기업들은 대부분 직접법을 채택하고 있다" 라고 하셨는데 뭘 잘 모르고 쓰신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거의 100%가 직접법이 아닌 간접법을 이용하고 있다.이 책 72쪽에서 친절하게 소개해 놓은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서 직접 회사별로 확인해 보시길. 나머지 오타들은 저자가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스스로 찾아 내셔서 2쇄본에서는 꼭 수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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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필드 2008-06-1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책의 담당편집자입니다. 먼저 구입하신 책의 잘못된 정보에 대해 담당자로서 사과 말씀드립니다. 블로거님이 지적하신대로 우리나라는 간접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현재 2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야클 2008-06-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게 만드신 책에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리뷰를 남겨 저도 유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기억나는 몇개의 오류를 더 지적하자면,
p246,247에 걸쳐 계속사업이익에서 특별손익을 가감하고 법인세비용을 차감해서 당기순이익을 구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특별손익의 개념은 이미 회계기준서 21호의 발표와 함께 없어진 용어입니다.

그리고 73p 표를 보면 마치 4분기에 분기보고서가 issue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4분기에는 4분기보고서가 아닌 사업연도(1년) 전체에 대해서 외부감사인이 감사한 감사보고서가 발행됩니다.

2쇄 발행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지적합니다.

얼마전에 토마토라는 증권전문 케이블 방송에서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재무제표를 설명하면서 벌써 몇년전에 우리나라 재무제표에서 사라진 '이연자산'을 열심히 설명하는 걸 보고 실소를 지은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 책은 그 정도로 어처구니 없이 큰 오류는 없다고 봅니다. 재무제표를 통하여 기본적 분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도 가능할 것 같구요.
하지만 사소한 오타나 오류가 책의 전체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 잘 아시리라 봅니다.

아무쪼록 2쇄에서는 모든 오류를 수정하셔서 베스트셀러가 되길 바랍니다. ^^

Mephistopheles 2008-12-1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대로 모든 증권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책을 읽은 사람은 모두 증권 갑부가 되어 있을텐데..^^
맹신이 아닌 참고용으로 보기만 하면 좋으련만...

야클 2008-12-14 21:37   좋아요 0 | URL
그냥 여유자금으로...조금씩... 우량주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후에 주식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답니다. 그런데.... 메피님도 주식하세요? @.@

Mephistopheles 2008-12-15 00:19   좋아요 0 | URL
전 공부를 병적으로 싫어해서 주식도 안해요..(아주 그럴듯한 변명)

야클 2008-12-15 13:03   좋아요 0 | URL
제가 다른 여자들 병적으로 싫어해서 바람 안피우는거랑 같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