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린데와 요링겔 - 지크 외국그림책 21, 3~8세
그림형제 지음, 베르나데트 와츠 그림 / 보림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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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린데와 요링겔 이야기는 그림형제가 수집한 독일 민담의 하나다.그림 형제는 민담이 독일 민중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음과 장차 사람들이 그 이야기들을 잊어버릴 것을 우려해 친구,친지들로부터 민담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다.이 책은 이렇게 수집된 이야기의 하나인 요린데와 요링겔을 버나뎃 와츠가 다시 그림책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럽 쪽의 이야기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마녀와 마녀의 마법에 걸린 아가씨들과 이를 구해내는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다.
버나뎃 와츠는 컬러펜과 크레용을 사용해 무시무시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유아들을 신비의 세계로 안내한다.그리고 초인적인 능력을 써서 마녀를 해치우는 이런 종류의 모험 이야기는 유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유아 스스로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쁨과 만족을 얻게 해 준다.

전래 동화,신화,민담 등은 각 지역의 소망과 기본 욕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민족의 이야기를 골고루 유아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유아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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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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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아로는 키가 약 18미터에 이르며 무게가 9톤이나 되는 거대한 선인장이다.생명체가 살아있을 것 같지않은 죽음의 땅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그 웅장함을 과시라도 하듯 숲을 이루는 사구아로는 그 자체로 장엄하다. 사구아로는 사막 동물들의 먹이로 집으로 그 몸을 아낌없이 내어주고,그 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파파고 인디언들에겐 집 짓는 목재로,훌륭한 연료로,맛있는 열매로 사막의 생태계를 움켜쥐고 있는 훌륭한 젖줄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이 많이 필요한 잎을 가시로 변화시키고,뿌리는 땅 속의 물을 최대한 빨아들이기 위해 잘 발달되었다는 사구아로. 수분을 얻으려는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위해 가시를 세우고 있긴 하지만 아주 예쁘고 탐스런 꽃을 피우며 꽃의 꿀을 곤충들에게 나눠주는 사이 자연스레 꽃가루받이을 해 종을 번식시킨다 .

늙어 쓰러진 뒤에도 곤충들과 동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사구아로의 일생을 사실적이며 설명하듯 담담하게 그린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경이로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남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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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게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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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게>는 올챙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개구리가 되는지를 아주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놓았다. 행복한 보금자리인 물웅덩이에 난데없이 나타난 능구리를 골려주기위해 막내올챙이 또또는 뒷다리가 두 개 있는 형 뚜뚜로,뒷다리 앞다리 모두 있는 띠띠로,꼬리가 없어진 완전한 개구리 떼떼로 완벽한 변신을 거듭하며 능구리를 멋지게 혼내준다.또또의 번뜩이는 재치는 아이들에게 또 읽어줘 또 읽어줘를 연발하게 만든다.이름의 변화도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만 하다.

또또.뚜뚜.띠띠.떼떼.

이름이 바낄 때마다 능구리는 더 멍청해 보이고 또또는 더욱 더 영리해 보인다.이제 올챙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개구리가 되는지는 아이들에게 식은 죽 먹기다. 그리고 아이들이 즐겁게 웃는 동안 개구리의 보호색까지 덤으로 알게 해 준다.달팽이 과학 동화 중,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가운데 하나라 먼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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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 - 빛나는 어린이 문학 1 빛나는 어린이 문학 1
이원수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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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수님은1926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주관하는<어린이>에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해방 전에는 동요 동시를 많이 쓰셨고 해방후에는 동화,소년소설을 많이 쓰셨다 하는군요.또 이원수님의 동화는 현실에서 소재를 끌어와 대부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동화 속 주인공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갑니다.그리고 이원수님은 주인공들의 어려움을 개인의 일로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관계속에서 생겨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답니다.

웅진의 빛나는 어린이 문학 그 첫번째인 이 책은 <잠자는 희수> <토끼 대통령> <은이와 도깨비> <귀여운 손> 이라는 4편의 동화를 담고 있습니다.

잠자는 희수에서는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먹고 죽은, 강아지 희수에 대한 그리움이 높낮이 없는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토끼 대통령에서는 대통령직을 연임하려는 호랑이의 음모에 대한 동물들의 저지라는 좀 특이한 소재가 이야기로짜여져 있는데 유아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힘보다는 지혜와 슬기가 우선이며,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은이와 도깨비는 오빠와 여동생의 따뜻한 우애가 돋보아는 작품이라 저와 제 아이가 참 좋아하는 동화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손은 손주 녀석을 멀리 외국으로 떠나보내고,등을 긁어주던 손주 녀석의 조막만한 손을 항상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지원아,할아버지 등은 안 긁어 주어도 좋다.
이제는 네 마음으로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다오.
네가 잘 자라고 착한 아이가 되면
내 마음이 아주아주 시원해지는 거란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할아버지의 잔잔한 음성이 제 귓가를 맴도는 감동을 받습니다.우리의 작가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정서로 다가가는 하늘땅만큼 좋은, 겨레의 동화를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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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권총왕 이원수 문학 시리즈 3
이원수 지음 / 웅진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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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권총왕?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권총왕이 도대체 뭐지? 이런 궁금함에 서점에서 책을 사게 되었었다.

이 책을 통해 이 원수님이 우리나라 아동문학계에서 대단한 분임을 알았고,어릴 적 즐겨 부르던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고향의 봄>을 이 분이 만드신 것도 알게 되었다.도깨비와 권총왕은 10편의 동화로 엮어져 있는데,우리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토끼와 경칠이,수탉,등나무 그늘, 도깨비와 권총왕이다.

토끼와 경칠이에서는 장난꾸러기로 동네에서 이름 난 경칠이가 꼬챙이로 집에서 키우는 어린 토끼의 눈을 찔러 생기는 일을 경칠이의 마음을 담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옮겨놓았다.어느 아이라도 경칠이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게끔. 특히 경칠이 어머니의 꾸중하시는 소리가 너무 정다워 이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다.

'이 경을 칠 녀석아,이제 곧 2학년이 될 나이에 공부는 안 하고 밤낮 먹을 것만 달라느냐?'
'경칠아,너 미쳤니? 토끼 눈을 멀게 해 놨구나.이를 어째?'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의 꾸밈없고 소박함이 내 모습같아 좋고,아이도 항상 엄마에게 듣는 말을 경칠이도 듣고 있다고 생각해선지 동지애를 느끼는 것도 같아 좋다. 도깨비와 권총왕에서는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 도깨비와 권총왕이 나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은연중에 좋은 동화를 왜 읽어야 하는지를 아이들이 깨닫게 해 준다.

책속의 아이들이 도깨비 아저씨는 어디에서 사느냐는 물음에 도깨비가 대답하길
'.......? 너희들의 동화책 속에 산다고.....너희들이 동화를 좋아할 동안은 나도 너희들의 친구가 되어 같이 살 수 있단다.'

등나무 그늘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은준이와 은준이를 따돌리는 덩치 큰 창식이의 이야기다.은준이의 마음의 변화가 그림 속에 잘 녹아 있어 은준이에게 애틋한 감정이 드는 이야기다.(특히 이 이야기는 그림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이원수님의 동화는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더해진 것이 없다.슬픔은 그냥 슬픔 그대로,기쁨은 그냥 기쁨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평범함이 이원수님의 동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다.그래서 더 오래도록 아이들 마음 속에 기억될 동화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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