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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
브렌다 기버슨 지음, 이명희 옮김, 미간로이드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구아로는 키가 약 18미터에 이르며 무게가 9톤이나 되는 거대한 선인장이다.생명체가 살아있을 것 같지않은 죽음의 땅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그 웅장함을 과시라도 하듯 숲을 이루는 사구아로는 그 자체로 장엄하다. 사구아로는 사막 동물들의 먹이로 집으로 그 몸을 아낌없이 내어주고,그 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파파고 인디언들에겐 집 짓는 목재로,훌륭한 연료로,맛있는 열매로 사막의 생태계를 움켜쥐고 있는 훌륭한 젖줄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이 많이 필요한 잎을 가시로 변화시키고,뿌리는 땅 속의 물을 최대한 빨아들이기 위해 잘 발달되었다는 사구아로. 수분을 얻으려는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위해 가시를 세우고 있긴 하지만 아주 예쁘고 탐스런 꽃을 피우며 꽃의 꿀을 곤충들에게 나눠주는 사이 자연스레 꽃가루받이을 해 종을 번식시킨다 .
늙어 쓰러진 뒤에도 곤충들과 동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사구아로의 일생을 사실적이며 설명하듯 담담하게 그린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경이로움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남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