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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와 크리스마스 ㅣ 해럴드 시리즈 4
크로켓 존슨 글.그림,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해럴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기 위해 자주색 크레파스 한 자루를 손에 꼭 쥐고 북쪽 숲으로 떠난다.혼자 가는 길이 무서울까봐 친구가 되어 줄 달과 별도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의 눈썰매가 잘 미끄러지도록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도 그린다.나중엔 산타할아버지와 순록까지 그려 산타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자신에게 찾아 올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끝내준 후 지금까지 해럴드 뒤를 따라온 달을 트리의 장식물로 꾸미고는 커다란 소파에 누워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
이처럼 자주색 크레파스는 해럴드가 손을 한 번 움직일때마다 해럴드의 생각을 자주색 테두리를 한 현실로 실현시키는 요술 지팡이같다.그래서 해럴드 시리즈를 읽으면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를 구분짓는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적어도 해럴드와 그 나이 또래의 유아들에게 있어서는 상상은 곧 현실이고 현실은 곧 상상이다.상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믿어버리는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눈에는 그것이 거짓으로 비칠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런 어른들을 아이들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해럴드 시리즈는 어린 유아들이 보는 책이지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자주색 크레파스 하나로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해럴드의 생각의 자유로움과 또 아이들의 상상의 깊이가 과연 어디까지일까라고 스스로 물음을 던지며 아이들의 그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가히 놀라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이들의 세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엄마들은 아이들과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