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정말 하기 싫고, 퇴근 시간은 멀었고, 별로 사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이리저리 책 검색이나 해보다가 아하, 이거 발견했습니다. 전 가지고 있는 책인데요, 동화책 한 권 빼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번역본으로 나왔던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책, 바로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입니다.
저는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를 읽기 전에 그레이브스란 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다가, 읽어보고는 이 정도의 작가를 몰랐다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일인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뭐 소위 역대급이라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제 수준엔 아주 맞춤직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그 유명한)칼리굴라에 이은 제4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노상 침을 흘리는 말더듬이, 절름발이, 흉측한 외모를 지닌 불운한 소생이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살아남아 끝내 황제의 위에 오를 수 있었던 총명하고, 정의롭고, 진정으로 인민들을 사랑하는 황제였습니다.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책입니다. 현재는 절판이고, 민음사와 원작 출판사 또는 역자 하여간 이 비슷한 계약문제가 걸려 다시 찍을 수 없답니다.
근데 이 책을 발견한 거 아닙니까. 알라딘 중고책으로 팔고 있더라고요. 이거 괜한 낚시 아닙니다.
단! 혹시 정말로 책을 구입해 읽어보시고 재미 하나도 없는 책이라 판정하신다면, 그건 제 책임 아닙니다. 흐흐, 저도 빠져나갈 구멍은 하나 만들어놔야 하겠습니다.



각 권 4천원 씩입니다. 내용과 비교하면, 거접니다, 거저.
* 흐흐흐. 어느 분께서 벌써 채가셨습니다. 어떤 분인지 전 알고 있는데, 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