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일 까지 142 권의 책을 읽었다.
한 마디로 과했다. 취미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제 취미가 생활을 지배하는 수준이다. 완전 주객전도. 주위에 이런 사람 흔하다. 통장 잔고 쌓이는 재미에 밤낮을 가리지않는 워크홀릭 증후군 환자들. 그리하여 수십억의 돈을 벌긴 했지만 결국 돈의 노예가 되고마는 인간. 책도 마찬가지? 줄창 책상에 앉아 책 읽느라 피둥피둥 살찌고, 동무들 만나는 것도 귀찮아하고, 사람과의 대화도 없어지고, 아무래도 모든 증상이 책의 노예가 되고 만 거 같아 고민이다. 좋게 생각하자면 늦게라도 깨달아 다행이긴 하다.
술도 마찬가지. 어떻게 1년에 400 병 마시던 사람이 올핸 절반으로 줄여 딱 200 병만 마시겠느냐고. 석달은 잘 나갔는데 6월엔 30일 동안 32 병 마셔조졌다.
9월 말까지 60 권의 책을 골랐다. 책값도 솔찮아 중고책 많이 샀다. 인터넷 동무님 몇 분께서 내신 책을 주시어 그것도 네 권 포함했다. 그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어느 책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60 권을 9월 말까지 읽으려고 한다. 그 가운데 세 권을 지난 6월에 읽었다. 읽는 속도를 매우 늦추려고 노력해보겠다. 쉬엄쉬엄. 취미에 목 매달면 그게 취미냐. 고생 바가지지. 가능하면 10월 중순까지 늦추고 싶다. 가능하면.
사진 찍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이딴 거 하나도 제대로 찍을 줄 모른다. 보시라. 렌즈가 흔들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