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라 - 미다스 세계문학 1
칭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이양준 옮김 / 미다스북스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자밀라, 라는 젊은 유부녀 바람피는 이야기. 그걸 보고 '세상'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광고하는 책장사 사장님. 흑흑흑.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세상에나 돈이 그렇게 좋니?

 친기즈 아이트마토프의 다른 작품 <백년보다 긴 하루>를 읽어보신 분은 딱 그거 하나 갖고 아이트마토프(아쒸, 이름이 길기도 하다. 술 덜 깨서 타이프하기도 쉽지 않은데)한테 홀딱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얼마나 <백년보다....>가 좋은지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오랜만에 시내 나갈 일이 있어서 커피 파는 중고책 가게에 습관적으로 들렀다가 만일 눈에 이 책 <자밀라>가 들어왔다면 덥썩 주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좀 과장해 말하자면 커피 한 잔 마실 동안 종업원이 보내는 무언의 사인, 손님, 커피 다 마셨으면 이젠 제발 그만 꺼져주실래요? 이 은밀한 사인을 받을 때 쯤 <자밀라>를 몽땅 읽을 수 있었을 것이고, 종업원이 보내는 무언의 사인에 대한 답례로 2층 커피 파는 중고책 가게 계단을 내려오면서 이 책 괜히 샀고 괜히 읽었다는 후회를,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란 전제로 말하자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트마토프에 대한 환상을 확실하게 깨주는 고마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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