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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평점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이어 두번째 읽은 와일드 책. 동화 <행복한 왕자>와 단편소설 네 편, 희곡 한 편을 담았다. 솔까? 21세기 독자들에게 <살로메> 말고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작품(아니면 와일드하고 내가 궁합이 영 맞지 않는 거다). 허, 내가 지금 너무 무모하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 싶다. 와일드 팬이 워낙 많아 이러다 싸다구 한 방 얻어 걸리지? 참, '싸다구'란 말 나온 김에 이 생각이 난다. 우리동네 타이어 가게 간판이 '싸다구'다. 다른 타이어 가게보다 한 푼이라도 비싸면 싸다구 맞겠다는 의미로 '싸다구'란 옥호를 내걸었는데 이 양반 장사는 잘 안 되는 눈치다. 그래도 제목 잘 지었다. '비싸다구'보단 '싸다구'가 가게 이름으론 제격 아닌가.
<도리언....> 부터 이 책에 수록한 <아서 세빌 경의 범죄> <캔터빌의 유령> <모범적인 백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와일드의 전매특허, 유미주의 혹은 예술지상주의 혹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푹 감상할 수 있으나 짧거나 긴 소설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와일드의 유미주의 세계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 당연 <살로메>.
이쯤에서 또다른 극작가 호프만슈탈이 대본을 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 마지막 부분을 한 번 보자.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공연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