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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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얼마나 불평등한가를 걸 잘 알고 있음에도 사회적 불평등의 자연스러움은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을 `부정의`하다고 쇄뇌시킨다. ˝경제성장은 소수에게는 부의 증가를 의미하지만, 수많은 대중에게는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의 급격한 추락을 의미한다.˝ 작은부피의 강력한 설명력,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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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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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주째 일주일 하루 24시간 단식중이다. 근육운동은 비용을 핑계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 ˝습관과 정서적 안정감˝으로 음식에 압도당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하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간헐적단식`이라는 배움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읽어보고 실천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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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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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밥먹는 거 싫어”

“난 노래하는 거 싫어”

무엇이든 친구들이 하는 말에 엇박자로 대꾸하며 표정까지 찡그린 불평불만의 아이콘 ‘투덜이 스머프’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성과를 발판으로 이 시대에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투덜이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쓴 이는 부정적인 생각은 상처위에 생긴 딱지와 같아서 그것은 상처를 보호해 주지만 인간적인 성숙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니, 뭣하면 치료상담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나는 웬지 끌렸다. 실패와 좌절이 예약된 ‘투덜이 스머프’의 대책없음이 위로가 되었던걸까.

새천년이후 바야흐로 세상은 과잉긍정의 시대가 되었다. 자연과학의 물리적파장까지 들먹이며 모든 결과는 나의 끌어당김에 의해 일어난다는 <씨크릿>은 이제 비밀도 아닌 성공의 제1원칙이 되었다. 당장의 욕구를 참고 달콤한 보상을 위해 참는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마시멜로>까지 등장하면서 ‘긍정주의’의 신화는 보편적 삶의 원리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긍정의 배신>을 만났다. 2011년 번역되어 나왔으니 어느새 2년이 흘렀다. “긍정적 사고는 개인 및 국가 차원의 성공과 결부된 미국적 행동 양식의 정수이지만 그 근원에 놓인 것은 무시무시한 불안감”이라는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긍적적사고’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방암은 나를 더 아름답거나 강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더 여성적이거나 영적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다. 굳이 유방암을 ‘선물’이라 불러야 한다면 내가 받은 선물은 이 개인적 경험을 통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의 힘에 고통스럽게 부딪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부정하고, 불행에 즐겁게 굴복하고, 닥친 운명에 대해 오직 자기 자신을 비난하라고 말한다”(72쪽)

암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긍정성을 고무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믿음을 주사하는 ‘핑크리본’과 같은 운동은 환자에게 병을 불러온 것도 자신이고, 그 병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도 자신의 긍정적 태도라고 가르친다. 더욱 불편한 것은 이런 태도를 통해 편해지고 이득을 취하는 건 사실 온갖 시술로 암환자를 치료한다는 병원자본과 온갖 시달림에도 쾌활함을 유지하라는 기술을 가르치는 자들의 주머니가 아닐까하는 의심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그 즈음까지 나도 긍정심리학 시장의 소비자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소심증에 시달렸던거같다. 그리고 심지어 요구하기까지 했을 것이다. ‘어쩌겠어, 세상은 당장 변하지 않을 것이고 바꿀 수 있는 건 내가 소유한 유일한 자신이 내 자신뿐이니, 열정을 가지고 더 많이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잘 될 것이라는 주문을 외우는 수밖에“라고말이다. 약간의 ’당의정‘과 ’마약‘은 필요하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안에서 ’긍정의 심리학‘은 교조적 영역을 차지했다.

“적절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혹은 더 인간적인 기업 정책을 요구하기 위해 사회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평생 노력을 바쳐야 한다. 지금 당장 가능한 것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뿐이다.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현실을 기껍게 받아들이고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이 해고된 노동자들과 과로에 시달리며 아직 버티고 있는 직원들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 곧 긍정적인 사고다.”(165쪽)

여전히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댓가를 생각지 않는 ‘열정’을 요구하고, 목적의 선의를 내세워 물질적 보상을 바라는 행위를 비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과 말로는 열정에서 노동을 착취하고, 긍정적 태도로 정당한 비판을 거세하려는 자본주의 시대 새로운 교리를 비난하지만 몸에 배인 미국식 청교도주의(나에게 진정 그런게 있었다니^^)로 “당신에게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믿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건 아닌지 투덜이 스머프에게 자문을 받아야겠다.

“긍정적 사고에서 제시하는 화려한 우주는 북극광이 드넓게 펼쳐져 빛나는 가운데 욕망이 그것의 실현과 자유롭게 결합하는 곳이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당신이 바라는 그대로 이루어지니다. 꿈은 밖으로 나가서 자기를 실현하고, 소망은 명확하게 표현하기만 하면 된다. 그 우주는 지독히 외로운 곳이다.”(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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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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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인 <서재 결혼 시키기>는 술술 읽히는 잠깐의 독서용 책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책에 대한 책은 꽤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거의 대부분의 내용에 심하게 공감하며 '그래, 그렇지, 나도 그랬었지'라며 이전의 추억속으로 집어넣어주는 그녀 '앤 패디먼'과 즐거운 몇시간의 '책'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몇년에 걸쳐 자신과 가족이 만들어가는 책과 함께한 삶을 짧은 글로 잡지에 실었던 것을 묶은 내용이어서 책과 함께한 작가의 성장기로도 읽힌다. 시시콜콜한 인생의 잡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는 친근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그러면서 내 집의 귀중한 가족인 '책'을 다시 예전의 끓어오르는 열정으로 만나게 해준다.

 

작가는 책을 사랑하는 부류를 두가지로 보고 있는데 하나는 여인을 예의바르게 떠받드는 궁정식 사랑의 신봉자이다. 이들은 책의 물리적 자아가 신성불가침으로, 그 형식은 내용과 분리될 수 없다고 보는 이들이다. 또 다른 부류는 육체적 사랑의 신봉자들이다. 책의 '말'은 거룩하지만 그 말을 담고 있는 종이, 천, 판지, 풀, 실, 잉크는 단순한그릇이었으며, 그것을 원하는 대로 필요한 대로 무람없이 다루는 것이 결코 신성모독이 아니라 여기며, 험하게 다루는 것이 불경의 표시가 아니라 친밀함의 표시라 생각하는 이들이다.

 

물론 나는 후자에 속한다. 색연필, 연필, 형광팬등으로 밑줄을 죽죽 긋고 가끔은 교정도 보고, 그때그때의 느낌을 여백에 적어놓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책의 가치를 높인다고 여기면서, 적어도 내게는. 책에 줄긋는 것에 아연실색하는 친구들이 있다. 책의 처음 느낌 그대로 고이 보존하려고 애쓰는 궁정식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사실 난 새책을 받는 것보다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채워서 주는 책선물이 더 고맙고 반갑다. 학창시절엔 시집에 줄을 죽죽 그어서 보다가 그 책을 친구끼리 서로 선물하는 것이 친구에게 바치는 가장 큰 우정의 징표였다. 이제는 그렇게 밑줄그은 책을 줄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이들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들뜨게하고 웃게하고 설레게 하는 '책'들은 여전히 많다. 이 아니 좋지 아니한가!

 

앤 패디먼은 서재에 책을 놓는 위치를 말하며 서가의 자투리 공간에 무엇을 놓는지를 묻는다. 이 자투리 공간은 중심이 되는 주제의 책들이 모이는 공간을 벗어나있지만 아무 상관없는 분야의 책임에도 자신을 떨리는 공감으로 인도해주는 세계를 보여주는 그러한 책들이 놓이는 곳이다. 작가의 자투리 공간에는 극지방 탐험가들의 책들이 놓여있다. "극지방의 일등급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는 열정"(43)이라고 표현하는 그녀의 이 기질은 그리스 신화보다 북유럽 신화에 더 끌렸던 어린시절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 자투리 공간에는 무슨 책이 꼿혀있는지, 또 침대옆 가까이 있는 책꼿이에는 어떤 책을 꼿아 놓았는지가 새삼 지금의 '나'를 말해준다는 걸 새삼 깨닫게된다. 흠~~

 

책을 읽으며"공감으로 인한 저체온증과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뜨거움이 결합되면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는 작가의 표현처럼 그런 책들을 만나는 그 '찰나'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집 없는 책, 즉 읽히지 않은 책은 슬프다. "책이란 것은 어떤 사람이 소유한 다른 책들과 공존할 때에만 가치를 얻게 된다는 것, 그 맥락을 잃어버리면 의미도 잃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지"(208) 그렇다. 같은 '책'이라도 내 서가에 꼿힌 내 손때가 묻은 '책'이 그 어느 책보다 내게 소중하다. 그 '책'에는 내 삶의 한 때, 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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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 죽을 때 후회 없을 단 한 가지 삶의 태도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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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없을 단한가지 삶의 태도"를 목에 힘주어 말하는 라인하르트 슈프랭어의 책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그렇지 다른 사람 위해서 사는 사람도 있을까~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너무 자주 본다ㅠㅠ.

그 누군가는 그래서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지만 라인하르트라면 'XX'라고 일갈하지 않을까.

이 의무가 '부자유'라는 잿빛 포대를 걸친 행색에 '자기희생'이라는 후광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라인하르트는 말한다. 선택은 결국 자신이 한 것이고 자신을 위해 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부결정의 제국이 아닌 자기결정의 제국에서 살자고 한다. 인생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삶은 늘 과거의 추억속에 미래의 희망속에만 있다. 그래서 목표를 쫒아 현재를 견디어내야할 것으로 상정하는 우리는 '여행'이 아니라 '수송'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것이라 말하는 라인하르트.

 

"시간이란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은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결국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뜻이라는 말, 너무 지당한데 신선하다.

 

다른 사람을 길들이기 위한 칭찬과 보상이 오히려 행위에 대한 동기유발 자체를 축소시킨다는 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오히려 칭찬이 나를 칭찬을 하는 이들의 의도대로 살게 하려는 것으로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또한 보상에 길들여져서 자신의 명예는 아예 폐기처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스스로를 어찌나 비루하게 만드는지를 일상에서 늘상 보게 된다.

 

그래 내인생 나를 위해서만 있는 것이고, 지금 여기 순간에 존재해야 산다고 할 수 있는거지. 바꾸거나 떠나거나 사랑하면서 이 찰나에 집중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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