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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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에 끌려 사버린 책, 그닥 기대치 않았음에도 한번 쓰윽 읽을 꺼리로도 쫌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이 있었으니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세가지 기술로 소개한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본다`- 미루어 두었으나 꼭 내식데로 읽고 싶었던 원서 번역을 시작했다. 아리가또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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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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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피식 웃음이 나는 정도의 컬럼들이 책으로 묶이고 번역 출간까지 되고 얄팍한 위로를 바라는 나의 주머니까지 털리게 하다니~누군가에게 주기도 미안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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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핀란드 여행 - <카모메 식당> 뒷이야기
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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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식당>의 배우인 저자의 핀란드 체류기, ˝백야의 해 질 녘에 방 안까지 깊이 들어오는 햇빛˝을 맞이하며 ˝나의 소중한 한 때가 또 한가지 늘었다˝는 그녀는 참 담백하게 글을 쓴다. 진솔한 에피소드를 읽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자작나무 같다는 핀란드 사람들 만나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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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 두려움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마인드 컨트롤 10단계
수잔 제퍼스 지음. 하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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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처럼 Feel the fear and Do it anyway

- 두려움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마인드 컨트롤 10단계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무력감에서 오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덜 두렵다."
자기계발서라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내가 좀 더 어릴때는 너무나 옳고 지당한 말씀만 있어서 오히려 저항감이 생기기도 했다. 삶의 당의정처럼 순간적인 마약의 효과만을 주는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 당의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겨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저 당신의 현재를 벗어버리고 당장 어디론가 떠나라는 황당한 주문서를 난발하는 그런 류의 '책'말고 현실의 고통을 인정하고 회피가 아닌 당당히 맞서라는 주문을 하는 조금은 인문학적 분위기를 풍기는 '책'들 말이다.

특히 나의 바닥을 보게하고 씁쓸하게 나를 성찰시키는 내용을 좋아한다. 그런 책들이 꽤 있었다. 내 감정의 쓰나미에 휩쓸려 사리분별이 힘들때 그런 책들의 구절을 쓰다듬는다. 요즘의 나도 그러했다. 일도 하기 싫고 무언가 자꾸 다른 곳을 꿈꾸고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서운해 하면서도 관계를 풀기보다는 원망만 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알면서도 심한 무기력이 잠식한 상태에서 메저키스트처럼 나를 벌하고 있었다. 그래서 설연휴를 기다렸다. 2011년의 5일간의 첫연휴엔 나를 감금시키고 더더 내안에 굴을 파보겠노라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식량을 비축했다. 그 첫 식량이 바로 이 책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처럼>이다.  

늘 무언가에 빠져 허욱적대는 느낌이 있을때, 한 발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그저 주변탓만 늘어놓고 있을 때 내 안의 근원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실은 내가 못났을까봐 두렵고 그래서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봐 두렵고, 결국은 어떻게든 실패할까 두렵고, 그 감정들은 나를 허망함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무얼해도 소용없으리라는 지독한 열패감에 시달리게 한다. 그런데 그 두려움을 마주하기는 또 어찌나 힘든지....하지만 너무나 노골적인 책제목이 오히려 '싸구려위안과 충고'로 느껴져서 이 책의 존재를 알면서도 선택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드디어 읽게된 책. 예상대로 참으로 당연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지금은 내가 나를 내려놓기로 작정한 순간, 그래서 수월하게 읽히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혼하고 다시 공부하고 그래서 두려움에 대한 강의를 최초로 시작하고 여전히 초월이성의 지배를 받기위해 훈련한다는 지은이 수잔 제퍼스의 담담하지만 강력한 권고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심리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의 문제라는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두려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밖으로 나가서 그것을 하는 것 뿐이고, 두려움을 느끼는데 누구든 예외는 없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무력감에서 오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덜 두렵다고 한다. 이러한 기본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뒤를 따라 나온다.

"천사들이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가볍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항구에 정박해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그렇게 묶어놓으려고 배를 만든 것은 아니다." 내면의 힘을 키우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그녀는 학습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천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그 중 내게 가장 솔깃했던 대목은 바로 제 8장의 "진정 원하는 것들로 삶을 가득 채워라"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찾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그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항상 공허하다고 고민만 합니다. 우리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풍요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무엇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완전하다는 느낌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두려움 역시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상위자아에서 흘러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우주에너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게 하라고 말한다 마음과 몸의 영역이 아니라 영적인 영역도 함께 의식하며 이를 위해서 늘 훈련을 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장은 느긋하게 생각하기이다. 모든 일이 잘될거라고 믿으며 순리를 따르고, 참여하고, 움직이고, 행동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자기주장을 펼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과정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그렇게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강하고 다정한 사람'이고 싶다. 모든 지당하고 당연한 말씀들이 그렇듯 결국은 '행위'가 모든걸 가능하게 한다는 것, 왜 알면서도 이렇게 책을 읽고 매번 그 말들을 확인만 하고 있는 건지, 조금은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믿어야지. 어쨌든 두려움에 갇히긴 싫으니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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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주문하는 방법
츠지야 켄지 지음, 송재영 옮김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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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라는 처방이 매우 갈급할 때가 있다.
노력해도 '픽'소리내서 웃을 수 없는 순간이
아주 간혹 찾아오면 외부에서라도 처방을 받고 싶어진다.
아무리 심각하고 힘들 때라도 가볍게 한번 입꼬리 올리고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도, 주변의 누군가도 회피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순간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그 순간은 '성장'의 과정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나에 대해, 나의 상황에 대해 '픽'소리내서 웃을 수 있는 힘을 찾기위해 

나를 피식 입꼬리 올리게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는다.  

그런데 막상 웃음을 주는 구절이라고 말하려니 부담스럽다.

왜냐 눈물의 코드보다 사람마다 더 제각각인게 웃음의 코드이니까.
아마도 '어찌 저런 말들에 웃을수 있지'하는 이들이 사뭇 많을듯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하련다, '웃음의 코드'가 다르다면 '타인의 취향'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며.

 

<홍차를 주문하는 방법> 츠지야 켄지/토담미디어/2002

츠지야켄지는 철학과교수이다. 그의 글들은 속물적이고 무책임한 말들로 난무하다. 그런데 그래서 계속 낄낄거리게 된다. 자신의 치졸함과 나약함을 드러내고 그것을 합리화하는 속보이는 변명과 뻔뻔한 주장들이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다. 나 자신을 까발리고 속시원히 대놓고 비웃게 만드는 힘이 그의 웃음의 코드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실신하도록 웃게 만들었던 이야기는
“나는 아침형인간이다, 아침에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니까.
그 생산적인 일은 무언가, ‘잠’을 자는 것이다.“

이만큼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드는 합리적 변명(^^)이 있을까. 그래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라니까....ㅋㅋ

또다른 이야기는
“늙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을 보며 너희도 곧 늙겠지라고 생각하며 참고
젊은 사람들은 늙은 사람들을 보며 너희도 곧 죽겠지라고 생각하며 참는다“는 것,

와우와우와우~~ 삶을 직면시키는 촌철살인의 댓거리가 아닌가!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186쪽.

Q : 고독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A : 고독은 스토커나, 빚 받아 주러 다니는 사람이나 살인마와 함께 사는 것보다는 휠씬 바람직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고독이 싫다면 반성해보십시오. 당신은 자기만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상대라면 싫다는 등 자기자신부터 사랑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자기 이외의 것을 사랑하시오. 개라도 바퀴벌레라도 사랑하면 친구가 되어 줍니다. 자주 '혼자 잠드는 외로움'이라고 말합니다만 이불 속에는 진드기가 몇만 마리나 있고, 몸 안에도 몇만 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177쪽

어린이는 매일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이거 해라' '이런 인간이 되어라'는 말을 듣고 있다.(나는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그 내용도 '게임을 하지마라' '손수건을 잊어버리지마라' '거짓말을 하지마라' 등 어른이라도 이룰 수 없는 목표뿐인 것이다........(내가 불량스러워지지 않은 것은 주변에 훌륭한 인간이 없는 덕분이다.)

180쪽

이것은 기묘한 일이 아닐까. 3천엔 내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3천엔 받을 수 있다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98쪽

나는 책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10년 정도 전부터 미정리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09쪽 (계획이 무산되고 만 이유)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적어도 그것을 기분좋게 인정할 겸허함이 있다. 그래서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무뎌진 신체를 연마함과 동시에 느슨해진 정신을 바로잡으려고 결심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이 되면 언제나 그렇듯 신체를 연마하거나 느슨해진 정신을 바로잡으려면 강철같은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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