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 간호사가 들여다본 것들
김수련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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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한 나를 밑바닥으로 끌고가는, 생경하게 아픈 현장의 경험을 담담하게(ㅠㅠ표현된 것만으로도 부서질것같은 고통이...) 써내려간 7년차 간호사 김수련의 책 <밑바닥에서>이다. 읽어야할 전공책을 밀어두고 졸린눈을 번쩍 뜨이게 해줄 요량으로 집어든 책이었는데, 끝까지 숨조차 늦추며 읽었다. 스스로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들에게 주는 소박한 위로의 말들이 절절하게 견디어내고 끝내 싸우는 자, 늑대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당사자에게서 나올 때 그게 얼마나 뜨거울 수 있는지를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어떤 사정 때문이든, 힘든 계절을 살고 있을 위태로운 삶들이 무엇으로든 견뎌내길 바란다. 부디 작고 예쁘고 소소한 것들을 찾아내기를, 그런 것을 베풀어주는 줄 수 있을만큼 힘이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66).", "미래의 여자 아이들을 위해, 그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썼다. 두렵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여자아이들을 위해 썼다. 또 도망친 아이들을, 도망침으로써 스스로를 구한 아이들을 위해 썼다. 그 애들의 위태로웠던 날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다. 그 절실하고 필사적인 몸짓과 힘든 하루하루가 쌓이며 단단히 다져지는 다정 위에 쓴다. 우리는 보잘 것 없으나 영웅적이고, 비참하나 단단하고, 괴로운 순간에도 다정하다. 그래서 우리는 강력하다(252)." 죽음이 말로 다 옮기지 못할만큼 비루하고, 그걸 다루는 살아 있음이 더 비참해지는 시간들을 견디어낸 저자의 말들에 다정하고 단단한 격려를 받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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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발설 - 성매매 경험 당사자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지음 / 봄알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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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기단린 책이다. 나를 포함해 무수히 많은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말들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그들은 세상에 분노하지만, 서로를 뜨겁게 안으며 성매매 안의 또다른 여성들을 위해 발설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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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 페미니스트가 말하는 남성, 남성성, 그리고 사랑
벨 훅스 지음, 이순영 옮김, 김고연주 / 책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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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무서운 집단이 십대남자, 제일 사랑받지 못하는 집단이 그들이라고. 남자답지 못함을 수치로 여기게 만들고 창피주기로 학대하는 사회구조(가부장제)로 인해 남자아이들은 '평상시 외상'이라는 상처를 입는다고. 벨 훅스가 느끼는 측은지심 페미니즘,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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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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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세계 노동자에게 진정성 따위, 그저 센스가 필요할 뿐이라고 . 그렇게 살아내려는 인물들의 적당한 소시민적 태도들이 넘 익숙해서 쓸쓸하다. 자의식 과잉에 떠내려가지 않으려는 합리적 인간이지만, 과도한 센스에 스스로 사로잡혀 우스꽝스러워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경계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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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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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삶을 위해 설레는 물건만을 남길 것.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할 것. 자꾸 미루고 늘려만 가는 물건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거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라는데, 나는 그보다는 이룰수 없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그런 듯. 이젠 버리고 가벼워지고 설레이는 것들만으로 채워야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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