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지껏 책을 읽으면서 항상 가슴찡한 감동과 다 읽었다는 뿌듯함을 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상실의 시대는 예전부터 집에 있던 책이었는데, 베스트 셀러라고 하기에 왠지모를 경계심이 들어 계속해서 읽기를 주저하던 책이다. 그런데 며칠전에 너무나도 읽을책이 없어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우울한 감정으로 책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런 우울한 감정도 솔직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여러가지 감동 중에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이 소설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가 상실한 사람들이다. 모두가 무엇인가를 잃어버린채로 떠돌고 아파하고 외로워 한다. 그런 상실속에서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과정들이 나온다. 와타나베가 나오코를 좋아하는 것도 그리고 와타나베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상실을 보상받기위해 타인에게 의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기즈키라는 한 사람의 상실을 아픔으로 간직하고 있고 미도리는 여렸을때 부터 바래왔던 사랑과 아버지의 죽음을.. 그리고 이런 굵직굵직한 인불들이 아니더라도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과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나름대로의 상실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시각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로 돌려 보면 결국 우리 자신도 하나의 상실에 불과하고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이런 상실을 보상받기 위해서 술집에서 크게 떠들기도 하고, 때로는 즐거운 척도 해보고 사람과 만나 관계를 맺고..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태엽을 감아 내일을 준비하고.. 결국 상실은 절대로 치료되지 못한채 가슴 한구석에 덩그라니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정신병원과 일상 이 두 공간을 분류하는 것이란 우리의 생각에 불구하다 정신병원안의 사람은 자신들의 상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소위 말하는 정상인들은 자신들의 상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주변과의 관계에서 묻어두고 다시 다음날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 에 불과하다. 와타나베가 정신병원에서의 일상과 그곳에서와는 다른 일상을 접하면서 혼란을 겪었던 것도 다 자신의 상실에대한 자각에서 시작되는 것이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내가 잃어 왔던 것들,.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왔던 것들에 대해서 매우 우울한 심정으로 다시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은 70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세련된 어투와 문체 덕에 별 무리 없이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런 우리가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문체와 내용이 이 책을 스테디 셀러로 만들고 있고, 이런 펴면적인 요인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거대한 주제 즉 우리가 가진 제각각의 상실들이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고 다른사람에게 권하게 되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과연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고 있을까?참 어려운 문제이고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문제이다.
원래 도덕경에 관심이 많아 이책 저책 많이 뒤적거려보다가 고참이 가지고 있는 이 책이 눈에 띄어 바로 들여다 보았다. 내가 읽은 도덕경에 관한 책이 3권인데..김용옥씨가 지은 노자와 21세기..그리고 현암사에서 나온 도덕경. 그리고 이 책이다. 머 순위를 굳이 매겨 보자면 너무나도 주관적인 생각이긴 해서 찬성을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으려마는..이 책을 가장 상위로 두고 싶고 현암사의 책을 두번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자의 이야기는 없고 단지 자신의 이야기만 주르륵 늘어놓은 노자와 21세기를 꼽고 싶다.이 책은 처음에 도덕경을 접하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을 중점을 두어 설명하고 그것을 이해 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여지껏 접하면서도 도덕경의 진수를 맛보지 못하고 뜻을 이해하지 못함도 바로 이 처음의 기본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머 굳이 부족한 머리를 돌려 말을 하자면 일이 이를 낳고 이가 삼을 낳으며 삼이 만물을 낳는다는 구절이 이 도덕경의 핵심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구절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더니..이 책에서 강조한 사항과 역자의 주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객관적인 해설과 왕필의 주석이 이해를 더해주는 이책은 맨 뒤에 귀무론과 숭유론이라는 다른 입장을 가진 두 글을 부록으로 싫어 놓음으로서 한쪽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도덕경과 그것을 비판하는 생각들까지도 담아놓아서 이런저런 의견을 중심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훈련 나가서 텐트 안에서 후레쉬를 비쳐들고 열씨미 읽었는데.. 밤이 새는줄 모르고 읽다가 다음날 피곤해서 죽는줄 알았다. 재미있다.
헐...우리나라의 신화만들기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시작된다.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교과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순신장군..이순신장군이 항상 정의롭고 좋은 사람으로 나온 반면에 그 이면에 가려진 원균이라는 사람은 그의 뒤에서 그를 모함하고 시기하는 악당정도로만 비춰지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니 바뀌었다기 보다는 넓어지게 되었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누구에게 더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고 인물에 대한 평가도 뒤바뀌게 마련이다.이 책은 이순신보다는 원균에대해 초점을 맞추고 그의 업적을 기록해 놓고 있다. 나도 이 책에나온 내용이 사실인지 객관적인 사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가 가진 이순신만세의 생각에 딴지를 거는 새로운 내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난중일기가 이순신의 시각에서 쓴 것이라 그에게 맞선 다른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폄하되기 마련이라는 작가의 말에도 깊은 동의를 할 수 있었다.그리고 이런 인물들에대한 평가 말고도..흥미진진하게 벌어지는 임진왜란 전쟁도 매우 재미있다. 엉뚱하거나 딴지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인물..하나의 거대한 주체가 삼켜버린 주변인물들..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다.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파트라크 쥐스킨트를 정말 색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는데..예전에는 정말 싫어했거덩여..그냥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을 읽고 쫌 짜증났고.. 생김새도 이상해서... 그냥 싫어했는데..이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는 생각이 후악 바뀌어 버렸죠..참 물흘러가듯 글이 매끄럽고..게다가 전혀 뜻밖의 일들을 주저리주저리 엮어가는데..친구의 수다를 듣고있는 기분도 들고....하여간 글솜씨 뿐만 아니라 글의 구성도 흠잡을데 없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좀머씨가 가장 중요한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책을 덮는 순간에..좀머씨와 함께.. 날아가버린 제 어린시절이 갑자기 그리워 지더군요...우리의 어린시절..참 누구든지 다 한번쯤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생각들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검다.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생각들..머 예를 들자면 제 경험담인데..6살때 집에있는 좌변기뚜껑안에 무엇이 들었길래..물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까 정말 궁금했었슴다. 버튼을 누르면 샘물도 아닌데 와르르 쏟아지는 물을 보면서 뚜껑을 열면 반드시 그 안에는 샘물이 있을것 같단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글고 며칠후.. 부모님이 잠시 외출하신 틈을타서.. 변기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드러다 보았슴다...헐~~ 제 예상과는 너무도 다르더군요...너무도 간단하게 물이 쏟아져 나와 버리다니..한참동안 변기를 드려보다가 이제 다시 옮겨 놓으려고 변기뚜껑을 드는 순간..몸이 기우뚱하면서..뚜껑을 놓쳐버렸고..와장창..하면서 뚜껑이 박살나버렸죠..ㅋㅋㅋ..제 딴에는 금이 안보이게 잘 맞춰서 올려 놓으면 절대 들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구요.. 그래서 변기뚜껑을 정말 조심스럽게 맞춰놓아..금이 안보이도록 잘 올려 놓았죠..그리고 걸렸을때를 대비해서 나름대로의 변명도 생각해 놓았구요..그날저녁.. 화장실에 들어가신 아버지의 고함소리가 들렸고..이거 누가깼냐는 호통속에...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네가 이거 깼니?'하고 물어보는 아버지의 일갈에..꼼짝없이 네라고 대답해 버렸죠..왜깼는냐는 말에.. 미리 생각해놓은 제 대답은..'아까 베란다에서 노는데... 더워서 문을 열어 놨거든.. 근데.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는데.. 바람이 휙 불어서 뚜껑이 날라갔어.'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사람이 한사람도 없을것 같았지만...제 딴엔.. 정말 논리적이고 타당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믿고 있었죠... 난중에 아버지의 회초리와 다그침에 못이겨..정말 변기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서 그랬다고 실토하게 되었고..아버지는 그게 왜 궁금하냐면서 무아악 다그치셨죠..헐~~ 삼천포로 빠졌는데..제가 궁금해한 것들..변기안에 샘물이 들어있을것 같다는 생각..그리고 바람이 불어 변기뚜껑이 날아갔다.. 라는 생각은...다 좀머씨 입니다...그리고 지금 제가 이렇게 커서...그시절 했던 제 대답이 얼토당토 않았다는것을 깨닫고 난 후는..제 좀머씨는 이미 호수로 떠난 후이고요...이해하고 이해 받고의 생각이 아니라..자신만의 생각과 자신만의 믿음이 좀머씨인 것입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은 손가락질 할 지라도..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은 나.. 나의 생각.. 좀머씨가 떠나는 것을 나무위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으면서...제가 가끔씩 그리워하는 저의 어린시절들과 그 추억들을..더이상 그때의 생각을 그리워 할수는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머리가 굳어버린 지금..또 좀머씨가 그리워 지는군요...^^추신:그때 제 대답이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었냐 하며는요.. 저보다 1살 많은 누나랑 밤에 같이 잠을 잘때.. 누나가 잠이 들락말락 하는 저의 귀에다 대고.. 한마디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그말을 안믿지만 누나는 그말을 믿어..'
뭐 인기가 있다길래 한번 읽어 보았는데.. 별로 그다지 인상에 남는 책은 아니었다. 모든것이 퇴마록과 거의 비슷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귀신과 싸우는 방식도 그렇고 주변의 인물 구성도 그렇고...ㅡ.ㅡ;; 뭐 많은 차이점을 두려 한것 같지만 많이 유사하고 내용도 엇비슷해서 .. 읽다보니 점점 지겨운 생각도 들었고.. 결국에는 맨 뒷부분에서는 낙오를 하고 말았다. 읽는둥 마는둥 하고 읽다가 책을 덮어버렸다. 흐음.. 별로 남는것도 없는 책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별 느낌을 주지 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