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 그리고 원균 -상
고정욱 / 여백(여백미디어) / 1994년 4월
평점 :
절판


헐...우리나라의 신화만들기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시작된다.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교과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순신장군..이순신장군이 항상 정의롭고 좋은 사람으로 나온 반면에 그 이면에 가려진 원균이라는 사람은 그의 뒤에서 그를 모함하고 시기하는 악당정도로만 비춰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니 바뀌었다기 보다는 넓어지게 되었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누구에게 더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고 인물에 대한 평가도 뒤바뀌게 마련이다.

이 책은 이순신보다는 원균에대해 초점을 맞추고 그의 업적을 기록해 놓고 있다. 나도 이 책에나온 내용이 사실인지 객관적인 사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가 가진 이순신만세의 생각에 딴지를 거는 새로운 내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난중일기가 이순신의 시각에서 쓴 것이라 그에게 맞선 다른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폄하되기 마련이라는 작가의 말에도 깊은 동의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인물들에대한 평가 말고도..흥미진진하게 벌어지는 임진왜란 전쟁도 매우 재미있다. 엉뚱하거나 딴지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인물..하나의 거대한 주체가 삼켜버린 주변인물들..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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