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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 - 지구온난화 시대에 도시와 시민이 해야 할 일
정혜진 지음 / 녹색평론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아 읽게 된 책입니다.
저는 교토의정서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4년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LG챌린저라는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괜찮은 주제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지속가능경영이라는 키워드에 끌려 해외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사례를 수집하자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었지요.
공모전에서는 낙방하였습니다만, 그 당시 만났던 친구 한 명이 있었지요.
공모전 중 가장 역사가 깊고 메이저급에 속하는 LG챌린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팀이 가장 먼저 찾았던 정보는 기존에 이 공모전에 합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노하우와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식이
공모전 준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했지요
그래서 지난 프로젝트 정보를 검색하던 도중,
우리 조의 A군과 같은 국민학교를 나온 친구를 발견하였습니다.
A군과의 관계를 살펴 보니 국민학교때 자기 누나와 친했고
집에도 몇 번 놀러온 적이 있었다고 하였죠
그리고 자기랑은 말 몇번 해 본게 전부라고 하더군요.
거의 사돈의 팔촌에 친구격인 가물가물한 관계였었지만,
다급했던 우리는 A군을 구워삶아 그 친구에게 연락할 것을 종용했었어요
어찌저찌 연락처를 알아낸 A군이 그 친구와 나눈 통화의 처음 부분은 이랬습니다.
"A : 안녕? 너 예전에 ㅁㅁ약국집 딸하고 많이 친했지? 혹시 기억나니?
친구 : 쏼라쏼라(아마 기억난다고 한 것 같음)
A : 그치~ 너 예전에 우리집에도 몇번 놀러오고 그랬는데.. 그럼 나는 기억 나니?
친구 : 쏼라쏼라(아마 기억 안난다고 한 것 같음)
A : 아~ 그래? 우리 국민학교도 같이 나왔는데 혹시 지선이 알고 있니?
친구 : 쏼라쏼라(안다고 한 것 같음)
A : 그래 지선이하고 나랑 친해 이제 나 알 것 같지?"
뭐 대충 이렇게 막무가내로 그 친구와 컨택을 하여 우리 팀의 중요 정보원으로 영입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환경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에게 지속가능경영, 교토의정서 등의 개념을 알려 주었던 것도 그 친구 였습니다.
향후 지구환경을 어떻게 보존하면서 성장을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그와 관련된 산업과 기술이 매우 유망한 직종이 될 것이라고 당시 그 친구가 말해 주었습니다.
더불어 그 친구는 활동가이기도 했는데요.
"즐거운 불편함"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이기고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실천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샴푸를 직접 만들어 쓰기가 있었는데요
계란, 마요네즈 뭐 이런 재료들은 혼합하여 직접 샴푸를 만들고 이것을 활용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거리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탔었구요.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났었습니다.
그 당시 그 친구의 활동을 보고 우리 팀 친구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고 않았고
크게 격려를 해 주지도 않았지만, 그 친구는 꿋꿋히 자신의 뜻을 이어 갔지요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야 말로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고 넓은 공생보다는
좁은 안락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전지구적 지구방위대의 임무 중 가장 쉬운 임무 몇개를 수행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1. 종이컵을 최대한 쓰지 않는다.
2. 컴퓨터는 꼭 끈다.
3. 집에서 쓰지않는 콘센트는 빼고 산다.
일단 이 세가지만 확실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에 익숙해 지고 나면 조금 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 보려구요.
같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권해 드립니다.
대표적인 환경학자인 레이첼 카슨이 쓴 환경 오염에 대한 책인데요
내용이 상당히 진지하고 조금 어투가 고전적이어서
한숨 딱 쉬고 배에 힘 딱 주고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그래도 읽고 나면 엄청난 성취감과 함께
환경 오염에 대한 유용한 지식들을 알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