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이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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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읽을때 마다 제게 가르침을 던져 주시고...좋은 글을 많이 선물해 주시는..법정스님께서 쓰신 글들을..류시화님이 엮은 책입니다.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도..자연에대한 글들을 따로 간추린 책이죠. 법정스님께서 사계절을 지내면서 쓰신 글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개의 범주로 나뉘어 있구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여러 지인들에게 보내시는 편지글이 담겨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글이 늘 그렇듯이..이 책 또한 발걸음을 늦추고..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거울같은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자연에대한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어..책장을 넘길때 마다.. 흙냄새.. 나무냄새..꽃향기가 풍기는듯 합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부추기고있죠..^^

법정스님께서.. 자연속에 사시면서..겪은 여러가지 일들속에...그분의 진솔한 삶이 담겨 있고..제게 던지는 따끔한 가르침이 있고..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무상, 무아, 부정..이 3가지의 큰 가르침이..이 글을 읽는 내내 제 가슴속에 담겨 있었습니다.(근데.. 항상 마음속에만 담겨있으니.. 이게 문제죠..ㅡ.ㅡ;;)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머리가 무겁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공양하러 가려면.. 머리가 무거워 진다.' '추운 밖으로 나갈 생각하니 머리가 무겁네..' 이런 귀절이 있는데..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

이 책은.. 잠시 휴식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이나..그리고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마땅한 책이 떠오르지 않는 분들이..선택하면 아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책 목록이 한권 더 늘어 기분이 좋았구욤..^^

이 책 안에는..또 법정스님께서 읽으셨거나..좋아하는 책의 이름들이 나와 있는데..그 책들의 목록을 적어 드리는 것으로..다른 책 추천을 대신 해 드리겠습니다. 글쓴이로서뿐만 아니라 독자로서도..법정스님하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까? ^^

살아서 지금 있다는 것 - 나까노 고오지
노자 이야기 - 장일순
소울 메이트 - 리차드 바크
나의 기쁨과 슬픔 - 파블로 카잘스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닥터 노먼 베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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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0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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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역사에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 고르게된 책입니다. 사진도 없이 빡빡한 글자만 가득하던 터라.. 처음엔 지루하여 온몸을 틀며 읽었지만.. 가면 갈수록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점점 재미도 더해져서.. 나중에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파묻힌 책입니다. 흔히 '다현사' 라고 줄여 말하는 책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읽은 1권은.. 해방 직후에서 한국전쟁의 시기를 다루고 있습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너무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껏 알고있는 역사들이 사실이 아니었단 생각을 하니 매트릭스의 기계가 나를 키워온것 같은 생각이 들어 무섭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의 대립때문에 엄청나게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그 당시의 정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악하려 노력한 책입니다. 노력한 만큼 우리가 예전에 알고있던 것과는 다른 역사가 책속에서 펼쳐집니다. 단순히 폭동으로만 생각했던..
제주4.3 항쟁이.. 결코 폭동이 아니란 것도 여.순 반란사건이 단순히 국사책의 한줄로 등장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뒷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느끼게 되었죠.

이 책은 중,고등학교 학생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아악 드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등학생이라도 이 책을 읽기에는 약간 벅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 큰 어른들이라도.. 책수련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들은 약간 벅찬 책이 아닐까 합니다. 큰 다짐을 한 후에 도전하십쇼~~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해드리자면..
우선.. '거꾸로 읽는 세계사'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번에도 한번 소개해 드린 책인데 이것은.. 20세기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이야기해주는 책입죠. 이 책의 '대장정' 편이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국군의 인해전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세기의 신화' 라는 책이 있습니다. 리영희 교수님이 쓰신 책인데 이 책은.. 분단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낱낱히 파헤치는 책입죠. 6.25전쟁을 현재의 여러 문제들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태백산맥' 이 있습니다. 머 너무도 유명해서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죠. 이 책의 처음 배경이 여.순 반란사건 직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다현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읽는 태백산맥의 재미를..
더욱 깊게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마음 가다듬고.. 결심 굳힌후에.. 한번 읽어 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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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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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MBC 100분 토론의 사회자였던 유시민씨가 쓴 책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좋은 책 목록에 들어있는 튼튼한 책이죠. 저는'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을 읽고 나서 글쓴이에대한 믿음이 생겨..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아주 잼나게 읽었습죠. 이 책은.. 20세기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이야기해 줍니다.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드레퓌스 사건' 부터 독일의 통일에 이르기 까지 20세기에서 주목할만한 사건들이 담겨 있죠.

이런 사건들은 제가 학교에서 배운 이데올로기 검증을 거친 반쪽짜리 지식이 아닌 사건들이 일어난 원인과 그것이 가져온 결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깃든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많은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 저는 고등학교 다닐때 까지만 해도 6,25는 북한이 먼저 도발한 것이고 이승만은 좋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나라를 도와주는 정말 고마운 나라이구요.

하지만, 제가 대학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제 머릿속 생각들이 점점 달라졌죠. 아마 제가 촘스키의 책을 읽지 않고 이 유시민씨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12년동안.. 학교수업이 가져다준 엄청난 세뇌작업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제 생각이 점점 중심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고마운 책입니다. 제 고등학교 중학교때 이런 책을 읽으려 했다면 아마 반도 못읽고 포기했을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한번쯤은 읽어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드는 책입니다.

그래야 저처럼 기울어진 생각을 더욱 일찍 깨뜨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읽어본 책 중에서.. 도움이 되었던 책을 소개해 드리자면 우선... '대공황'이나 '아돌프 히틀러'편은 '알기쉬운 세계 2차대전사' 라는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껍니다. 이 책은 사진도 정말 많이 나와 있고 재미있을 뿐더러 그당시의 전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드린 책인데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도 함께 읽으면 좋으실 껍니다.

이 책은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게된 주된 원인인 경제문제를 아주 쉽게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기득권이 이익을 위한 경제 이론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경제 이론들이 흥미있게 펼쳐지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대장정' 에서는 '체게바라 평전' 이 생각나더군요. 체게바라 평전에서 게바라가 자신의 딸을 마오쩌둥이라고 부르면서 좋아했다던데 왜 그런지.. 이 대장정을 읽어보니 알 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는 부분이 바로 이 '대장정' 입니다. 한번 읽어 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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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 - 반양장
허브 코헨 지음, 강문희 옮김 / 청년정신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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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설이 아닌 책들은 주로 이런 방법으로 읽습니다.1. 처음 책의 앞날개와 뒷날개를 꼼꼼하게 읽고, 목차를 훑어본다. 2. 지루하고 재미 없어도 죽어라 끝까지 읽는다.3. 다시한번 목차를 살펴보며 대강대강 되읽기를 한다.이런 순서인데요. 제가 좋다고 생각했던 책들은 2번째 과정에서 마음속에 굳어지지요. 그런데 가끔, 읽을때는 재미없고 지루해서 미쳐 알지 못했지만, 3번째 되읽는 과정에서 좋은 일깨움을 주는 책들이 있습니다.이 협상의 법칙이 바로 그런 책이지요.

이 협상의 법칙은 말그대로 협상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힘, 시간, 정보에대한 설명을 해주고 협상의 기술과 이기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책입죠. 솔직히 처음 읽을때는 정말 재미 없었습니다. '뭐 이런 시덥지 않은 내용들만 들어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읽고 나서, 목차를 살펴보고 되읽기를 하면서, 글쓴이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 이게 그래서 이런 내용을 쓴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지요.

제가 공감한 것들은..협상에서는 힘, 시간, 정보 세 가지가 협상을 좌우하는 주된 요소라는 것 하구요,맨 마지막 장인 '무엇을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이었습니다. 읽어 보시면..
글쓴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이 협상에서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이 요소들을. 어떤 방법으로 이용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구요. 솔직히 3번째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에서 설명한 소비에트 스타일은.. 잘 이해할 수 없더군요ㅡ.ㅡ;;

그리고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상황에 따른 예문들이.. 아주 얍삽하고 꼼실(?)하다는 겁니다. 상대방의 뒷통수를 치는 방법들이 많이 등장하죠. 이 책은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드는데.. 제가 사회생활에는 아직 발을 디뎌본적이 없어서 꼭 찝어서 추천해 드릴 분들을 찾기 힘드네요..ㅡ.ㅡ;; 하지만 읽어볼만한 책 입니다. 아 그리고, 이 책과 약간 비슷한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유명한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가 쓴 책인데요 이 책은.. 논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지요, 수단과 방법의 도덕성은 뒤로한채.. 오로지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담고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런 도덕성의 문제들은.. 쇼펜하우어가 책의 앞머리에서 미리 언급을 하고 있지요. '논쟁에서..' 역시 얍삽한 방법들이 많이 나옵니다. 인신공격을 통해 상대방의 신용도를 떨어뜨린다거나..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방법들이 등장하죠. 한번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런데.. 약간 재미가 없고, 딱딱합니다. 그리고 옛날에 쓴 책이라 그런지.. 예문들도 이해하기 힘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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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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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침묵의 함대라는 만화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그 만화의 맨 마지막에 작가가 만화의 주인공을 평가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일본 해군 참모총장을 이런식으로 평가하더군요. '군인은 적이 있어야 존재가치가 있다. 그래서 이 사람은 항상 적을 찾아 다닌다.'
이 '칼의 노래' 라는 책은.. 유~~명한 이순신장군의 이야기입니다. 문장 잘쓴다고 소문난 김훈씨가 쓴 작품이죠.

이 책에서 이순신장군은.. 우리가 상상하듯 전쟁터에서 호쾌하게 적들을 섬멸하는 그런 모습 보다는..불리한 상황에 고민하고, 불합리한 상황속에서 힘겨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정유년 압송되어 옥고를 치르고 난 후 백의종군 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되어폐허에서 다시 수군을 일으켜 명량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죠.

이 책을 읽으면서.. 칼의 의미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충무공은 아주 모순된 환경을 마주합니다. 임금은 충무공이 무력을 앞세워 반란을 할까 두려워.. 그를 없애려 하지만..눈앞의 왜적때문에.. 충무공을 살려둡니다. 충무공은 자신의 적때문에.. 자신이 살아남고.. 자신을 살려준 사람또한 자신의 적에 불과하다는 사실에..많이 괴로워하죠. 이런 모순된 상황 속에서도 충무공은..자신속의 칼을 항상 적에게 겨누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존재의 이유가 적의 존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항상 칼끝을 적에게 겨누고 있는 것이죠.(제가 군인이라 그런지... 아주 공감이 가더군요..)'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갔니?'에서 이윤기씨가..원형적 신화와 사회적 신화가 있다고 했습니다. 원형적 신화는 우리가 알고있는 언제나 당당하고 싸움에서는 지지않는 이순신장군의 모습이고...사회적 신화는 역사에 비중을 두고있는...이 '칼의 노래'에서 이야기하는.. 고뇌하는 이순신장군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충무공의 원형적 신화를 사회적 신화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낸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머 참고로..이런 예로는.. '춘아,춘아....'에서도 언급된..벽초 홍명희씨의 '임꺽정'과..구효서씨의 '악당 임꺽정' 이라는 작품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다 읽어 봤는데. 솔직히 악당 임꺽정은.. 별 재미 없었습니다..ㅡ.ㅡ;;마지막으로 한 작품을 더 소개해 드리자면..우리가 악당으로 생각하는 원균의 입장에서 이순신을 바라본 작품이 있습니다.'원균 그리고 원균'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난중일기가 이순신장군의 개인적인 기록이기 때문에..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사람은 나쁘게 평가를 했기 때문에.. 사료로써 객관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있는 작품입니다.

비교해서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이 '칼의 노래'는 매우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책의 짜임새도 매우 좋아서..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인물지와 충무공 연보도 아주 볼만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대대장님께 내 전역선물로 드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죠. 한번 읽어 보십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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