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Gatsby (Paperback, 영국판) - 『위대한 개츠비 』 원서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Penguin Classics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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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로 읽었다. 초반에 파티 장면 부분까지는 잘 이해도 안 되고 조금 묘사가 흐드러져 있는 느낌을 받아 약간 꾸역꾸역 읽었는데, 개츠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그의 서사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졌다.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은 아무래도 호텔방에서 개츠비와 탐이 설전을 벌이는 부분이었다. 사실 그 이전부터 개츠비가 데이지의 탐에 대해 가졌던 애정,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같이, 개츠비 자신이 함께 하지 않은 세월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이 데이지를 사랑하는 만큼 데이지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단지 상황 때문이었을 뿐 그녀의 마음은 항상 자신에게 있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니었다. 데이지에게는 분명 탐과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 있었다. 그걸 부정하라고 데이지에게 윽박지르는 순간, 데이지는 오히려 탐을 사랑하는 부분적 내면과 직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체의 주된 내용은 가지지 못한 것을 꿈꾸는 인간, 에 관한 이야기다. 화려한 파티,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냉소가 느껴진다. 그들은 피상적인 파티광들이지만 정작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죽었을 때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울프샤이엄은 비즈니스 관계에 감정을 섞고 싶어하지 않고, 탐은 가책을 느끼며, 데이지는 자신의 중대한 죄 이후에 얼굴도 비추지 않는다. 


개츠비는 딱하고 불쌍하고 모자란 사람 같으면서도, 가장 순수하고 충실한 사람 같기도 하다. 인간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당연할 것이다. 나는 그가 데이지를 사랑한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데이지가 가진 풍족한 면, 그가 흉내낼 수 없는 부유함과 풍족함, 여유를 가진, 그의 마음 속 하나의 거대한 상징을, 그가 꿈꿔온 그 별빛을 데이지는 가지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별빛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보장해주진 못했다. 개츠비가 자신과 같은 '신분/계층'이 아니라는 암시를 받고, 그녀는 흔들린다. 데이지를 욕할 수만은 없다. 그녀는 그 정도로 용감한 사람이 아닐 뿐이니까. 사실 그녀는 언제나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하고, 회피하는 성격이다. 그녀가 소설에 나오는 모든 부분을 읽어보면 그렇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녀를 자신이 손 뻗으면 닿을 빛으로 상정하고 그에 닿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닉 캐러웨이는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긴 덕분에 그를 더욱 연민한 것일 수 있다. '네가 가진 것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다.' 개츠비는 자신이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만난 부분의 묘사가 특히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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