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시민을 위한 대중 교양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자체는 아무래도 고인이 구술하는 것을 정리(?)한 것이라서 전반부가 산만했지만 뒤에 정리된 버전으로 읽으니까 확실히 더 깔끔하긴 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부딪친 한계가 무엇인지 상당히 뚜렷하게 보인다. 그가 왜 시민의 역할을 중요시했는지도 충분히 그 맥락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피상적으로는 최대의 권력이라 일컬어지는 그 자리에서도 결국 그는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모든 결정이 머물러 있음을 말한다.

아, 그것이다.

우리는 보통 투표를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살아가는 인간의 유일한 정치적 행위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체의 존재 하나하나가 바로 정치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왜 노력해서 예술적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뜨겁게 사랑하는 것은 아우라 있는 예술행위요, 그 유일한 우리의 존재를 향한 투쟁은 우리의 일상이 치열한 정치의 장임을 보여준다.



p235
관료 조직도 시대와 동떨어져서 가려고 하진 않아요. 봄이 오면 봄옷으로 갈아입어요. 여름 되면 여름옷을 입게 돼 있고.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도,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도 체질적으로 여름에는 여름옷 입고 가을 되면 가을옷 입고 ... 그러나 이제 다른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규칙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운행하지 않고, 그 시기마다 도도한 민심들이...말하자면 기온이 계절을 만들어 내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봄이다, 지금이 진보주의 시대다, 진보주의가 우리의 살 길이고 우리의 미래다, 이런 것을 끊임없이 확산시키고 거기에 맞는 일들이 생기도록 신호를 주는 그런 게 중요해요.


p280
장하준 교수가 어디다 글을 써놨는데 보니까 노무현이가 뭐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랬는데 시장을 잡아야 된다는 거를 말했더라고요. 나는 시장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
국가가 가지고 있는 그물이 시장의 고래 힘을 못 이긴다...국가가 가지고 있는 포경선이 이미 시장의 고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p300~301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낮은 기술이라도 배우고, 정치력을 키워서 강대국과 다국적 자본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 저항해 나가야 되는 것이죠.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횡포를 최대한 견제해 나가는 현실주의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사고하는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약소국 시민들은 해야 한다는 겁니다. ....

다른 선택이 가능할까? 근데 이 노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효과가 느리다는 것입니다.(웃음) ... 미약한 힘을 강화시켜야 하고, 그건 여러 개의 선택 중에서 가능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가능한 선택이 주도적인 힘이 되도록 모아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그래서 그걸 누가 할 거냐? 음, 시민이라 이거죠.



p308
물론 정치권력이 중요합니다. 중요한데, 과연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냐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돼요. ... 정권이 어디로 가더라도 시민의 생각이 딴 곳에 있으면 그 시대 가치관이 압도적 다수를 벗어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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