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자의적인 해석은 공허하게만 다가올 때가 있다. 마조흐 작품의 여성분석은 재밌다. 그러나 사디즘과 매저키즘의 구분법이 이토록 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모르겠다. 그 둘의 플레이가 자유롭게 변형된다면 이 책에 나오는 분류와 정의는 과연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소설 모피를입은 비너스가 그 자체로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