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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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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을 작성하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자정이 지나버렸다. 오늘은 5월 20일, 약속된 마감기한이었던 5월19일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알라딘 관계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시작해야겠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현대경제학에는 크게 두 가지의 사조가 있음을 배우게 된다. 하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해서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는 케인스주의와 경제란 인위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되고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나둬야 한다는 고전파 경제학 또는 신자유주의로 이야기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 둘과는 다른 입장의 비주류 경제학도 존재하긴 하지만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상기의 두 입장 중에 한 쪽에 서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케인스주의자들과 고전파 경제학자들의 논쟁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논쟁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쪽이 우세해졌다가, 이후에 다른 한쪽이 우세해지는 마치 시소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전후 시기에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유효수요를 창출해내며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구가했고, 이 시기에는 케인스주의가 우세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적자 등이 쌓이고 70년대 말부터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고전파경제학이 우세해졌으며, 이런 신자유주의가 금융시장을 과도하게 키우고, 시장의 야만성을 드러내면서 다시금 케인스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 두 입장의 논쟁은 역사적이며, 아직까지도 종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현대의 정치/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경제 사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인스 하이에크"는 이런 두 입장의 논쟁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책으로 이 경제학적 논쟁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삶과 그들이 주고 받은 서신 등을 통해 이 논쟁의 시작을 밝혀주고 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특히나 케인스와 하이에크 그리고 스피라 등 그들이 경제지에 기고한 내용들을 짤막하게 요약해 준 글들을 읽을 때는 그들의 논증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읽고 넘어 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이나 재밌고, 흡인력이 있는 책이었다.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논쟁을 경제학적인 글로만 풀어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 연도별로 그들의 삶과 역사적 정세들을 같이 엮어서 설명해주었기에 나 같은 비전공자들도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재미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나는 이 두 입장과 이 둘이 논쟁한 내용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못한 채 아직도 국가냐, 시장이냐라는 간단한 도식으로밖에 이해를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간단한 도식에 조금이나마 살을 더 붙일 수 있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재밌고, 유익한 책이엇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비전공자인 내가 봐도 저자가 케인스를 더 옹호하는 입장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케인스 위주로 이 책을 서술했다는 점이다. 물론 나 역시도 하이에크류의 시장주의자들의 입장에 반대하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산업 및 빈곤 등의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너무 눈에 띄게 케인스를 옹호하다는 기분이 계속 들었었다.


 이런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케인스와 하이에크 그리고 케인스주의와 고전파 경제학의 주장과 그러한 주장이 나오게 된 역사 속 이야기들을 매우 잘 정리하고 있다. 현대의 정치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논쟁점인 국가냐, 시장이냐라는 역사적 논쟁을 이해함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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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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