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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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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하나를 착용한 것만으로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이런 것들이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저 상상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개발되고 이런 기술과 장비는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켰고, 또 지금도 변화시키고 있다.


"컨텍스트의 시대"는 앞으로 개발될 새로운 기술과 이러한 기술이 구현해 낼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들이 예견하는 미래는 "컨텍스트(Context)" 즉 "문맥", "상황"의 시대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컨텍스트의 시대란 극도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통해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한 이해와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도 초기 자본주의시대에 비한다면 훨씬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개인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저자들이 예견하는 미래는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하여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먼저 제안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컨텍스트의 시대는 다섯 가지의 기술 요소로 인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바일 기기,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센서 그리고 위치 기반 서비스가 바로 그 다섯 가지 기술 요소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는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는 극도로 개인화된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이다. 개인이 온라인에서 검색, 채팅, 도영상 시청, 구매 등의 활동을 할 때마다 발생되는 데이터는 고객들을 분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며 센서는 우리의 미세한 변화를 상시 체크하여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안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위치 기반 서비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런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의 정보가 기업과 타인에게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세상에 당신을 더 많이 알릴수록 세상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충족시켜준다"(p.79)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빅브라더의 두려움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러다이트 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에서 배울 수 있듯이 아무리 두렵고, 무서운 변화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그로 인한 변화를 우리는 거부할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술이 구현하는 시대를 좀 더 민주적이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구글과 도요타 자동차와 같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례들을 여기에서 하나씩 정리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처럼 신기술의 도입과 이에 파생하는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현재 아무리 큰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제조업보다는 개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유통 및 서비스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시장점유율 1등이라는 환상에 젖어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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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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