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지지 않는 실'은 사회에 막 발을 내딛은 가즈야와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사연을 담은 청춘 성장소설입니다. 이 책은 본명이나 성별, 사진 등의 개인 신상정보를 전혀 알리지 않고 활동하는 복면작가 사카키 쓰카사의 작품입니다. 그는 책 출간 후 개최한 몇 번의 사인회를 제외하고는 공식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사인회 때에도 참가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지 말라는 취지의 카드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끊어지지 않않는 실'은 2002년 발표한 '푸른 하늘의 알'을 시작으로 한 일명 '은둔형 외톨이 탐정' 3부작 시리즈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진 작가 사카키 쓰카사의 첫 국내 소개작입니다.


'끊어지지 앟는 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상점가의 세탁소를 무대로 손님들이 맡긴 세탁물에 얽힌 소소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내용이 담긴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 작품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중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업인 세탁소를 물려받은 주인공 가즈야가 세탁소의 손님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화끈한 사건이나 요란한 반전이 전혀 일어날 일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가즈야와 아라이 세탁소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세상의 온갖 비밀이 숨어 있음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보이지 않는 일상의 보석 같은 순간들을 부각시켜 자극적인 것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도감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갓 사회에 진출한 주인공 가즈야와 사와다를 내세워 세상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거나 섣부른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험난한 세상 속에서 진짜 행복을 찾는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끊어지지 않는 실'은 삭막한 세상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행복을 통해 끊어지지 않는 실처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려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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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순위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지난 2월 출간된 직후 매경이코노미 베스트셀러 2위~6위 사이를 맴돌던 이지훈의 '혼창통'이 출간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혼창통'은 출간 직후 6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에서 맴돌았지만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6월 출간 시 15위로 출발했던 티나 실리그의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이후 6위, 5위, 3위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이번 집계에서 최고 순위인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1위 '혼창통'과 매경BOOK지수 차이는 고작 1점에 불과합니다.

 

 

 


5월 중순 이후 지난 집계까지 5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샘 고슬링의 '스눕'은 이번 집계에서 3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1위 '혼창통'과의 매경BOOK지수 차이는 채 10점도 되지 않아 아직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출간 이후 20위→7위→4위로 상승세가 뚜렷한 이시형의 '세로토닌하라'도 매경BOOK지수 40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집계에서 성장세가 돋보이는 책은 고미야 가즈요시의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이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생략하고 일반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재무제표 계정만 골라 회사의 상황을 파악하는 방법을 다룬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은 기본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본편은 지난 집계에서 출간 즉시 24위를 기록한 이후 이번 집계에서 9위로 뛰어올랐고 실전편도 20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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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은 유명한 뮤지컬과 영화도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작품들 속에 숨겨진 작품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밢한 소설을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L. 웨버가 뮤지컬로 만들어 1986년 10월 런던에서 처음 상연했습니다. 천사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가 아름답고 젊은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86년에 런던 올리버상의 3개 부분에서 수상했고 1988년에 뉴욕 토니상의 최우수 뮤지컬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이 특징이지요. 1988년 브로드웨이 머제스틱 극장 공연에서는 20일 만에 예매액 1,700만 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관객들의 호응 또한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에서는 총제작비 100억을 투자하여, 극본·음악은 물론 무대장치·의상·조명·연기·무용 등 연출과정을 모두 사들여 원작과 동일한 극을 2001년 12월 2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였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인간 내면에 있는 선한 성격과 악한 성격을 대변하는 대명사, 바로 지킬과 하이드입니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영화는 물론 뮤지컬로도 각색되어 끊임없이 상연되었습니다. 1931년에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소설을 원작으로 흑백 공포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1인 2역으로 소화해 낸 배우 프레드릭 마치가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뮤지컬은 '지킬 앤 하이드'라는 이름으로 원작을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지킬/하이드란 캐릭터와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사이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있는 스릴러물로 말입니다. 뮤지컬로서 '지킬 앤 하이드'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빼어난 음악에 있습니다. 'Once Upon a Dream', '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등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1997년 처음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지킬 앤 하이드'는 2001년 1월 종연될 때까지 1,587회를 공연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조니 뎁이 모자 장수로 분장한, 올해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언덕위에서 책을 읽는 언니 곁에 앉아 있던 앨리스가 조끼 입은 토끼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늦었다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불타 그 토끼를 쫓아가면서 시작됩니다.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내려간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그곳에서 벌어지는 정말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어른들이라면 악몽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모험에서 앨리스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참견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 작품은 팀 버튼이 만들기 한참 전, 1951년에 미국의 월트디즈니 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그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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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신예 작가 막심 샤턍의 일곱 번째 소설 '약탈자'는 치열한 총격전, 고통의 비명, 끔찍한 부상, 잔인한 학살, 인산인해를 이루는 시체, 도랑을 이루어 흐르는 피 등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 군인들을 살인의 광기로 몰아넣고 야수로 만들며 수많은 민간인에게도 죽음, 추위, 기아 등의 공포를 겪게 하는 전쟁의 참혹한 광경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전쟁소설입니다. 또한 여섯 달 동안 삼엄한 군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하고 충격적인 연쇄살인이 일어나면서 시종일관 불안, 경악, 공포, 긴장,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며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에 겪은 학대, 치욕, 강간, 분노, 증오 등 정신적 외상이 나중에 어떻게 폭력과 살인을 유발하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한 범죄소설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단숨에 인간의 이성과 도덕 그리고 인성을 파괴하고 문명사회에 의해 억제된 원초적 본능 - 약탈본능, 파괴본능. 폭력과 살인본능, 강간, 공포 - 을 자극합니다. 살인명령을 받은 군인은 생존본능에 따라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을 죽여야 합니다. 특히 야만적인 전쟁은 호전주의자들에게 폭력본능과 원초적 충동을 표출하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군인은 전쟁에 의해 타락하고 야수가 됩니다.


정확한 날짜도, 장소도, 이름도 명시되지 않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연쇄살인범이 삼엄한 군대에서 병사들을 한 사람씩 잔혹하게 살해합니다. 베테랑 헌병대 수사관 크레이그 프레윈 중위가 이끄는 특별수사팀과 치밀하고 잔혹한 사이코패스는 사생결단의 진검 명승부를 펼칩니다. 작가는 연쇄살인범 리스비와 전쟁의 모습을 통해 현대 인류사회의 병폐를 있는 그대로 담아 냈습니다.


"공포는 인류 발전의 주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예요. 선사시대부터 우리는 언제나 포식자들을 두려워했어요. 포식자들이 더 이상 밤에 숲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계단을 내려갈 때 난간을 잡는 것처럼 인간은 여전히 이런 공포에 얽매여 있어야 해요. 공포는 원초적인 본능이에요. 인류는 수천 년 동안 공포를 방패로 삼았어요. 순식간에 공포를 없앨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집단기억을 그렇게 쉽게 지울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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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시간'은 20세기 종교학을 이끈 선두주자로 꼽히는 대학자 엘리아데의 소설입니다. 이 책에는 벼락을 맞고 30세로 회춘하여 100년을 산 언어학자 노교수의 신기루 같은 삶을 이야기한 '백 년의 시간'과 한쪽 눈을 다쳐 검은 안대를 하고 다니던 젊은 수학 천재가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베루스'라는 신비한 노인과 만나 세상의 멸망과 구원에 대해 얘기 나누는 몇 시간 동안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다얀',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현대 지성계를 대표하는 사상가답게 엘리아데는 이들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의미를 찾는 데 초자연적인 것과 신화의 중요성을 암시합니다. '백 년의 시간'은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38년 부활절 밤, 자살을 결심한 한 70세의 노인이 벼락을 맞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시작합니다. 피부가 100퍼센트나 탄 채로 병원에 실려 간 그는 현대 의술과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억력과 초능력에 가까운 지적 능력을 갖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음을 목도에 두었던 노인이 하루하루 예전의 젊음을 되찾더니 서른 살로 회춘해 버립니다.


이 책에 실린 또 하나의 이야기 '다얀'은 한쪽을 다쳐 검은 안대를 하고 다녀서 이스라엘의 애꾸눈 장군 이름을 따 '다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젊은 수학 천재는 어느 날 "방랑하는 유대인" 아하스베루스라는 묘한 노인과 마주칩니다. '아하스베루스'는 예수가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잠시 쉬어가려 하자 쫓아낸 인물로 세상의 종말이 도래해 최후의 심판이 있는 날까지 죽지 않고 세상을 떠돌아야 하는 운명을 짊어지게 된 기독교 성전에 등장하는 신비의 인물입니다. 그 유대인 노인과 만난 후, 다얀의 멀쩡했던 눈과 다친 눈이 서로 뒤바뀌며 안대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고 다니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고 정부 기관마저 비밀리에 그의 뒤를 밟습니다.


이렇듯 엘리아데의 소설 속에 나오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위치를 바꾸어주며 우리가 현실로 인식하는 사실들이 거짓일 수 있으며 오히려 비현실 속에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이전에는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의미의 세계를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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