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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왠지 모르게 친근함(?)같은게 느껴졌다. 아마도 베스트 셀러로 있는 어떤 책 때문이 아닌가싶다. ㅋㅋㅋ~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책 소개가 담긴 간단한 보도자료를 먼저 보게 되었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실화라는 것과 이들의 사랑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글들이었다. 게다가 프랑스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다는 이들의 사랑...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철학 선생님인 여교사(다니엘)와 15살이나 어린 제자(제라르)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자신들의 사랑은 인정받기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5살 차이라...정말 이들의 사랑이 정말 사랑이 맞다고 할수 있는걸까...?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었다. 그냥 스승과 제자의 존경이라는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한게 아닌가 싶기도 한게 기분이 묘했다. 아무래도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단순히 이들의 모습을 제 3자의 눈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이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던거 같다. 하지만 점점 이들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내 마음도 이들에게 열렸고, 이들의 감정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어른이라는 이유로 제라르보다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고, 좀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했던 다니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단지 이들은 사랑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가 안되었고, 지나치게 도덕과 사회윤리라는 틀에 이들을 가둬놓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화가났다. 진짜 이 책에서 보여준 이들의 사랑은 동화나 영화 속에서 보았던 꽃비가 날리는 행복한 모습이 아니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이들에게는 축하의 말보다는 비난의 말이 먼저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려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하지만 끝이 없을거 같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니엘은 조금씩 지쳐갔던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사랑이 다른 이들의 비난으로 점점 바닥으로 떨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결국 이들의 사랑은 다니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조금이나마 알아주기 시작한듯 싶었다.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던 내게 다니엘의 죽음은 조금 충격이었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이,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비록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고 했던 그녀를 보면서 '아프니까 사랑이다' 라는 책 제목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위해 지어낸 제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만큼 사랑을 지키고, 인정받고 싶었다는 이들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는제목이 아닌가 싶었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