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로한다 - 정신과 명의 이홍식 심리치유 에세이
이홍식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TV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온 어느 심리학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갑자기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하면 그건 바로 내안의 자신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니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조용히 그 소리를 들어주라고 말이다. 어느날부터인지 나도 그랬던거 같다. 거울을 보거나 길을 걸을때, 심지어 무언가를 먹을때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에 깜짝 놀랬던 적이 여러 차례였다. 그때는 그런 내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내안의 나가 내게 신호를 보내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던거 같다. 책 제목이 나를 강하게 이끌었으니깐 말이다. 아마도 내안의 나는 눈치없는 나대신에 이렇게라도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정신과 명의라고 손 꼽히는 이홍식박사의 심리치유 에세이였다. 에세이면 이세이지...심리치유 에세이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다. 물론, 그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단순리 에세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책이었으니깐 말이다^^ 이홍식 박사가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조절하였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이홍식 박사가 행한 그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살다보면 점점 자신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부분이 많으니깐 말이다.  

뛰다 보면 어느덧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외로워진다. 그러나 내가 정말 두려운 것은 '외톨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 하지 못할 때 외로웠던 게 아닌가.        [p.50] 

특히, 이 구절은 꽤 공감되었던것 같다. 언젠가 나도 느껴본 감정이어서 그럴지도;;; 분명 여러사람과 함께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오히려 그 외로움에 허무함까지 더해져 꽤 오랫동안 사람의 기분을 가라앉게 만드니깐... 암튼, 이홍식 박사는 그러한 외로움을 마라톤에 적용해 해결하고 있었다. 마라톤, 꽤 좋은 해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마라톤이야말로 정말 나홀로의 싸움이깐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사람의 정신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조건 자신을 학대하면서 앞으로 달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고, 지금의 내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정말 이 책의 제목대로 나를 위로해주는 그러한 책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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