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그녀의 폼나는 홈파티
르세뜨 지음 / 팜파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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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가 그랬거든요. 

받은 날도 토요일 오후...진정으로 고통스러운 주말을 보냈지요....반납을 할 수 없었거든요. 

만일 책의 가격이 6000원 선이라면 속는셈 치고 데리고는 있을 수 있을지도...아니...그래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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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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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해가 뜨거웠다. 열이 오른 나의 4살배기 아들을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너무 힘들었던 나의 조그마한 아들은 택시 안에서 그만 토하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얼굴을 하얗게 질려서 울음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제 6개월된 갓난쟁이를 가슴에 안고서도 어쩔 수 없어 병원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를 먼저 인도에 올려놓았다. 계속, 열이 오른 얼굴이 더 벌개지도록, 뜨거운 태양 아래서 울기를 멈추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에 죄송하다 인사를 하고, 내리려 하던차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를 잡는다. 아주 험악하고 불편한 얼굴로.

차를 다 버렸다며 세차비를 요구하신다. 미안한 마음에 얼른, 그리고 병원을 가야된다는 급한 마음에 만원을 드렸다. 내가 너무 편하게만 생각한 걸까? 아저씨가 돈을 받지 않고 만원을 더 요구하셨다. 지갑엔 돈이 없었다. 간신히 병원비 될만큼 딱 4천원만 남았다. 아저씨께 이것밖에 없다며 사정하며 만 사천원을 내밀었다. 아이가...열이 올라 계속 울고 있었다. 가슴에 안긴 갓난쟁이도 울기 시작했다.

...참 독한 아저씨. 요지부동이다. 돈도 받지 않고, 우리를 놔주지도 않는다.

결국, 차 안을 내가 다 닦고 나서야 돈을 받고 유유히 사라지는 택시.

특별한 진단없이 다시 토하면 병원 뛰어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온 길, 아이가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택시를 잡아 탈 용기가 없었다.

불경기. 나와 아이 둘 모두가 아파도 친절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서로 각박한 불경기..그래, 불경기때문이다...

그 뜨거운 한 낮의 태양을 견디며 2km를 걸었다. 토하다 걷다...주저 앉는 놈 일으켜가며 동네에 도착했다. 사람 없는 아파트 뒷길로 택시기사 아저씨의 불친절에 서럽게 울며 울며 횡단보도를 건너니 서점이 보였다. 한손에 아이를 잡고, 가슴엔 갓난쟁이 안고, 눈은 벌겋게 부어서 서점에 들어가니 살 책은 이 한권 밖에 없었다.

내 울음을 위로 받으려고 산 책이다. 참으로 비겁한 이유였다. 원래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비참한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 살짝 비겁한 마음이 조금씩은 있는거 아닐까?

..............

그렇게 이틀 지나고...

택시 기사 아저씨의 불친절을 무용담정도로 기억할 수 있는 담담함이 생겼을때, 난 책을 다 읽었다.

마지막페이지에 웃고, 울고 하면서 책을 덮고 나니-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열정이란 참으로 맑은 것이구나...하는 혼잣말이 나왔다.

슬프지 않은 책이다. 비통하지도 않은 책이다.

단지. 단지. 그래, 그냥 단지.

책 홍보문구에 "시한부 인생의 교수가" 쓴 책이라고 되어있을 뿐.

책 속에서 시한부는 쓸쓸하게도, 미련남는 한으로도, 가족을 남기는 한스러움으로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장의 사진과 문장을 읽었을 때...

폭포같은 눈물이 쏟아졌는지도 모르겠다.

랜디 포시 교수는 .... 7월 25일 오전 4시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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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 없는 아주 쉬운 산후조리 - 개정판
최두영 지음 / 중앙생활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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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애를 낳은 후, 난 도저히 내복을 입고 있을 수 없었다. 복띠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자궁은 알아서 수축 중이었고, 그것이 완전하지 않아 배가 좀 쳐진다 한들 애 엄마로서 흉이라거나 불편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때는 3월이었지만, 내복을 입으려니 땀띠가 나려고 했다. 안그래도 땀에 민감한 내 피부. 그래서 적정수준으로 시원하게 입고 다녔다. 모유수유할때 내복은 정말 찢어 버리고 싶을 만큼 불편하기도 했기에. 다행히 시어머니께서도 전통적인 산후조리보다 잘 먹는 것이 최후선이라는 마음 씀씀이가 있으셨고, 합리적이신 분이였기에 그렇게 시원하게 입고 다니는 며느리한테 잔소리한번 없으셨음을 심히 감사드린다.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했다. 나의 산후조리 모습에 일부 의아해했던 -내 스스로도 전통적인 산후 조리를 따르지 않았지만 몸은 멀쩡했던 - 점들이 다행히도(?) 상식적이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으니까.

그러나 여러 관절이 아팠던 통증만큼은 쉽게 남편과 나누지 못했던 아쉬웠던 점이다.

이 책은 임신부보다 남편이 봐야 집안일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유가 적절해야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성향의 남편들이라면, 이 책 한권으로 산후 아내의 많은 일들을 도와 줄 마음이 바로 생길테니.

이 책을 남편과 같이 읽은 그 순간부터 아이를 낳은 후 산모들은 먹고 싶은 것을 많이 먹고, 억지로 따르지 않으면 욕을 얻어 먹을 수 도 있는 금기 사항에서 많이 자유로와질 수 있고,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지며, 가장 최상급의 원조- 바로 남편의 합리적인 조력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애 낳고 힘든 산후조리에 마음 곯으며 청승떨지 말고, 좀 더 편하고 자유로운 산후조리를 하며 남편으로부터 왜 부인의 가사노동을 최소 6개월은 전력으로 도와줘야 하는지 힘들이지 않고 이해시키기엔 딱인 책이다.

문체가 간결하고 짧아서 잘 읽힌다는 것도 크게 한 몫한다. 하루면 되니 열심히 읽고 남편에게 넘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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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격해지지 않았지만, 눈물은 격하게 흘러내려 두통이 가슴의 통증으로 흘러내린다.

별일은 없다. 단지...퓰리처상 수상작인 사진 몇 컷을 보았을 뿐.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벌거벗은 채 잠들어 있고,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예쁜 옷을 입은 채 죽어 누워있고,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뼈만 앙상한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이의 부모들이 자식을 난민촌 버스에 태워 보내기 위해 슬픔을 터뜨리며 울상이 된 아이를 앞으로 밀고 또 밀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독하다. 사진 또한 독한 예술이다.

사람의 감정, 사람의 죽음, 사람의 통곡들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사진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의 슬픔과 통곡을, 죽음과 삶을 담아 날아오는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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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DA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학부모 세계의 진실
로잘린드 와이즈먼.엘리자베스 래포포트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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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든 소재는 영화에 쓰일 수 있다. 읽다 보면 헐리우드의 10대들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니까.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 실제 우리나라 학부형이 된 내 친구와의 생각에는 간극이 있었다.

책을 읽던 두째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허....애들 축구교실에서 주전 선수로 누굴 내보내는지 학부형들이 결정을 한단다는 자못 영화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마침...애들 축구교실 이야기를 읽고 있었건만.

책 속의 이야기를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정도로만 느끼던 거리감이 내 뺨을 짝!하고 갈기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친구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5년 빠르니, 향후 5년 후엔 나도 겪을 지 모를 이야기였다. 그래서 조금 더 실제감을 느끼며 열심히 읽었...............으나...이 두꺼운 책은 애를 재우면서, 혹은 밤에, 혹은 화장실에서 읽어도 읽어도 열심히 읽은티가 나지 않아 결국 맘먹고 새벽 1시까지 독서를 달리는 강행군을 이틀이나 해야만 했다. 읽다보니 뒷골이 아프고 속이 쏠리는 심한 현상까지.

문제는 짧고 간결하다. 그리고 강하다. 또한 현장에서의 이야기라니 사실성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내게는 아직이다. 내게는 아직 부드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모 아니면 도"라는 문체의 이미지 때문일까? 실제 작가의 문체가 그런지 번역체가 그런건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좀 애매하다.

토막 토막의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다. 이런 곤란한 경우들을, 그것도 실제의 사례들을 재미있다고 하기엔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10대들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 때로는 심장이 격해지니까.

어쩌면 내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른다. 조금 더 커서 그 중 한 경우로 인해 내게 와서 하소연을 했다면 또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잘 모르겠다. 이것이다 저것이다-혹은 좋다, 나쁘다 내지는 도움이 된다 되지 않는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종류인지도 잘 모르겠다.

읽은 내내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책의 종류를 생각하면 분명 이 책의 쓰임새는 사춘기 부모들에게 집중되어 할당되어 있는 듯하다.

편집은 깔끔하고 두툼한 책의 중량감 또한 처음 잡았을 때 기분은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가는 자녀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런지.

그래서 난 그 집에 책을 주고 왔다. 다 읽었으면 전화를 달라는 메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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