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 DAD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학부모 세계의 진실
로잘린드 와이즈먼.엘리자베스 래포포트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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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든 소재는 영화에 쓰일 수 있다. 읽다 보면 헐리우드의 10대들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니까.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 실제 우리나라 학부형이 된 내 친구와의 생각에는 간극이 있었다.

책을 읽던 두째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허....애들 축구교실에서 주전 선수로 누굴 내보내는지 학부형들이 결정을 한단다는 자못 영화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마침...애들 축구교실 이야기를 읽고 있었건만.

책 속의 이야기를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정도로만 느끼던 거리감이 내 뺨을 짝!하고 갈기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친구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5년 빠르니, 향후 5년 후엔 나도 겪을 지 모를 이야기였다. 그래서 조금 더 실제감을 느끼며 열심히 읽었...............으나...이 두꺼운 책은 애를 재우면서, 혹은 밤에, 혹은 화장실에서 읽어도 읽어도 열심히 읽은티가 나지 않아 결국 맘먹고 새벽 1시까지 독서를 달리는 강행군을 이틀이나 해야만 했다. 읽다보니 뒷골이 아프고 속이 쏠리는 심한 현상까지.

문제는 짧고 간결하다. 그리고 강하다. 또한 현장에서의 이야기라니 사실성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내게는 아직이다. 내게는 아직 부드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모 아니면 도"라는 문체의 이미지 때문일까? 실제 작가의 문체가 그런지 번역체가 그런건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좀 애매하다.

토막 토막의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다. 이런 곤란한 경우들을, 그것도 실제의 사례들을 재미있다고 하기엔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10대들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 때로는 심장이 격해지니까.

어쩌면 내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른다. 조금 더 커서 그 중 한 경우로 인해 내게 와서 하소연을 했다면 또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잘 모르겠다. 이것이다 저것이다-혹은 좋다, 나쁘다 내지는 도움이 된다 되지 않는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종류인지도 잘 모르겠다.

읽은 내내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책의 종류를 생각하면 분명 이 책의 쓰임새는 사춘기 부모들에게 집중되어 할당되어 있는 듯하다.

편집은 깔끔하고 두툼한 책의 중량감 또한 처음 잡았을 때 기분은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가는 자녀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런지.

그래서 난 그 집에 책을 주고 왔다. 다 읽었으면 전화를 달라는 메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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