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격해지지 않았지만, 눈물은 격하게 흘러내려 두통이 가슴의 통증으로 흘러내린다.
별일은 없다. 단지...퓰리처상 수상작인 사진 몇 컷을 보았을 뿐.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벌거벗은 채 잠들어 있고,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예쁜 옷을 입은 채 죽어 누워있고,
그 사진속엔 내 아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뼈만 앙상한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이의 부모들이 자식을 난민촌 버스에 태워 보내기 위해 슬픔을 터뜨리며 울상이 된 아이를 앞으로 밀고 또 밀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독하다. 사진 또한 독한 예술이다.
사람의 감정, 사람의 죽음, 사람의 통곡들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사진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의 슬픔과 통곡을, 죽음과 삶을 담아 날아오는 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