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슴 플랙 1
마저리 키난 롤링즈 글, N.C.와이스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 이 책을 만난 건 우리 학교 전자 도서관이었다.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다 걸리면 선생님에게 얻어맞기 일쑤였으므로 우리반 애들은 인터넷을 하면서도 앞에 책을 한 권씩 펴들고 있었다. 내가 고른 책이 이 '아기 사슴 플랙 1' 이라는 책이었는데 때마침 선생님이 우리 줄로 오시는 바람에 컴퓨터를 급하게 끈 후 이 책의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었다. 선생님이 계속 우리를 둘러보고 계셨으므로 나는 좋든 싫든간에 이 책의 몇 구절을 읽게 되었다. 그 때 때마침 읽게 된 부분이 조디의 아빠가 죽는 줄 알았는데 살아나서 영문을 모르는 조디의 엄마한테 의사가 장난을 치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 부분만 읽고 이 책에서 조디의 아빠가 죽는 줄만 알았다. 원래 happyending보다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대출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맙소사, 읽다보니 조디의 아빠가 결국은 살아나는 것이었다. 내가 누군가의 행복에 이렇게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ㅠㅠaa.

조디의 친구가 죽으면서까지 사슴의 이름을 지어준다는 건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그냥 장난 삼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어준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생각에 조디가 아무리 플랙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그 이름을 짓지 않는다면 죽은 친구에게 굉장히 미안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의 주제가 공포라면, 그 친구가 저주를 내리는 것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지도...: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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