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나라에서 온 왕자 - 책 읽는 가족 7 책읽는 가족 7
강숙인 지음, 정수영 그림 / 푸른책들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은 내게는 한 가지의 과제가 남아있었다. 눈새가 3차원에 온 까닭이기도 한 이 과제는 매일 잠 들기전 내 머릿속을 오고가며 날 괴롭혔다. 꿈. 내 꿈은 뭐지? 내 장래희망이 아니라 내 꿈말이야, 꿈. 요즘 아이들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줄 알고 변호사, 선생님, 축구선수 등을 늘어놓는다. 물론 나도 그런 아이들 中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0'.

눈새가 처음에 만난 시라는 꿈이 자신이 굉장히 바라는 거라고 했다. 눈새는 자신의 동갑내기 시라가 꿈이 뭔지를 말해주기에는 너무 어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눈새가 시라의 말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둘 다 꿈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 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지만+_+

눈새의 눈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꿈을 보게 해준다. 나도 그런 눈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초강력 무기로 써먹었을 것이다. 내 생애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보면 찬물 속의 송어라는 중편이 있다. 그 중편의 주인공 메데릭의 눈은 아주 맑아서 많은 사람들이 그 눈에 속아 넘어간다. 내가 눈새였더라면 내 눈을 그렇게 이용(-_-?)했을 것이다.

꿈.. 솔직히 아직도 나는 꿈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의 말이 다 합쳐진 것, 그게 꿈일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과제를 내게 주어 골치를 썩게한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책을 만나게 해주어 정말로 감사하
다는 말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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