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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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이 만들어낸 공간이란 거점은

미적 감각이 가미되어 인류가 살아가기위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재구성되었다.

흙으로 이루어진 토담에서부터 철골로 구성된 건축물까지 건축을 이루는 구성물질은 다양하며

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건축이라 하더라도 건축자의 의지에 따라 그 모양새는 더욱 다양해진다.

이 책은 건축에 관련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축에 무지한 독자들에게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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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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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중의 하나는 '아저씨'라는 호칭이란다. 일반 병원에서는 하얀 가운만 걸쳐도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선생이라고 부르면서, 정작 동물병원의 의사들에게는 그 호칭이 인색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좋은 뜻에서 해석하자면 생명을 다루는 의술은 같아도 직업에서 풍겨지는 인상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존경심과 편안함이다. 옆집아저씨처럼 무게를 재는 일도,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환자를 낮게보는 일도 적기 때문이다.
아직도 '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권위 의식'과 '두려움'이다. 의사에게 권위는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폼'잡는 '권위의식'은 사라져야 할 성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학박사 서민의 글은 의사로써의 고뇌와 인간미가 함께 묻어나 있어 큰 점수를 줄만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의사'들에게 품었던 선입견 또한 줄어 들었음을 시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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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6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류사 2005-08-1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머니~~ 죄송하게 됐네여. ^^;;
워낙 인상이 좋으셔서 잠시 옆집 아저씨로 착각했습니다...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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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 <오 자히르>는 작가의 명성만큼 뛰어나

지 못했다.

시종 신비주의적인 색상의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그 옷감은 낡고 비루했으며 어

디에서나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질감의 것이었다.

 

작가는 이 글을 쓰기위해 2004년부터 파리와,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등 세계 곳곳

을 돌아 다녔다고 한다. 세게 곳곳뿐만 아니라 톰 울프의 소설 <허영의 모닥불>

이나 대니얼 킨의 <이스마엘> 등 기존 작품들의 곳곳을 누비며 용어나 스토리를

인용하며 소설의 재료로 적절한 양념을 했다.

 

하지만 겉옷의 색상에 비해 알몸은 초라했다.

“인간이 사랑하는 법을 눈뜰 때, 비로소 참된 세상이 이루어집니다. 그때까지 우

리는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겠지만, 사랑을 있는 그대로 대면할 용기를 갖

지 못할 겁니다.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통제하려 할

때, 그것은 우리를 파괴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가두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의 노예

가 됩니다. 우리가 사랑을 이해하려 할 때, 사랑은 우리를 방황과 혼란에 빠지게

합니다.”

 

본문 내용의 일부처럼 소설 속 주인공은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에너지원인 사랑이

라는 ‘자히르’를 쫒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자히르는 아랍어로 집착, 집념,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원을 뜻한다.

작가는 ‘자히르’로 축약되는 인간 본연에 대한 염원을 ‘사랑’으로 귀결시키기 위해

너무도 진부한 스토리를 나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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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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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주인공 보리는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강아지다. 첫째는 어미의 문

을 열기위해 힘을 쓰다 앞다리가 삐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미의 몸에 깔려

결국 앞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힘의 서열에서 밀려 젖도 못 빨던 첫째는 어미의

정성에도 야위어만 갔다. 결국 어미는 아직 이름도 얻지 못한 첫째를 집어 삼켜야

했고 주인인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모진 매를 맞아야 했다.

 

동물이 자식을 집어 삼키는 것이 사람의 눈으로 볼 땐 짐승보다도 못한 일이겠지

만, 야생의 세계에서는 냄새와 흔적을 없애야 적으로부터 다른 새끼들을 보호 할

수 있다는 ‘자연의 법칙’이 우선인 것이다.

 

아직 어린 보리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지만 보

리는 예민한 감각과 느낌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며 ‘개’로서의 역할에 충실

해 한다.

 

저수지에 수몰되어 고향을 버려야 하는 주인 할머니와 헤어져, 할머니의 둘째 아

들이 살고 있는 바닷가로 이사를 간 보리는 새로운 세상들과 만나게 된다. 아이들

이 뛰어노는 학교와 광대한 바다가 보이는 부둣가, 그리고 흰순이라는 암컷을 만

나며 제 몸에 또 다른 세상을 심어 놓는다.

 

김훈이 서문에 “그 굳은살 속에는 개들이 제 몸의 무게를 이끌고 이 세상을 싸돌

아다닌 만큼의 고통과 기쁨과 꿈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 굳은살은 땅을 딛고 달릴

만큼 단단했고 충격을 버틸 만큼 폭신했다. 개발바닥의 굳은살은 개들의 '삼국유

사'였다. 수억만 년 전, 어느 진화의 갈림길에서 나는 개들과 헤어졌던 모양인데,

개발바닥의 '삼국유사'는 구 수억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내 앞으로 당겨주었

다.”라고 밝힌 것처럼 작가는 개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사의 한 단면을 개관적으

로 드려다 보고 싶었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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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오유리 옮김 / 양철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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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삶은 죽음보다도 더 큰 유혹을 발한다. 죽음의 마지막

결단이 내려지기 전, 삶은 지나간 아름다웠던 모든 시간을 떠올리게 하며 죽음이

보여주는 편안함을 압도 한다.

여기 죽음을 생각하는 사내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하나

뿐인 아들은 칼로 소파를 그러댄다. 사내는 정리해고를 당해 회사에서 밀려 났다.

암으로 누운 아버지와는 어릴 때부터 사이가 멀어졌지만 문병을 갈 때마다 아버

지가 찔러주는 5만 엔을 받기 위해 발길을 끊을 수 없다.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는 죽음에 이르기 전, 삶의 후회를 털어버리는

 한 사내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마치 미치 앨봄의 ‘에디의 천국’의 에디를 떠올리

게 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에디는 죽은 후에 다섯 사람을 만나며 살아왔던 삶을 털어버리

고 천국에 이른 다면, 사내는 죽음을 코 앞두고 후회했던 삶을 털어 버린다는 것

이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환상 속에서 진행된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사내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을 시기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시작은 5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아빠와 아들이 오디세이 왜건을 몰고 오며

시작된다. 그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그는 자신의 나이로 변해버린 아버지를

친구로 만나 부자간의 허울을 털어버리거나 아내와 아들의 속마음을 들으며 자신

의 과오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삶은 부정하는 것보다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가 보다. 삶이 힘든 이유는 억지스러

운 아집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삶을 원

한다면 나를 포함해 주위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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