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기억 끝에 걸린 유년시절의 절박한 기억들을 떠올리게하는 박숲 작가의 글들은 아련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을 자아낸다.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소외되고 겁먹은 이웃들의 아픔을 정교한 핀셋으로 들춰내는 듯 하다.어른들의 세계에서 밀려나 땅 없이 허공을 떠도는 아이들이나 비록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디딜곳 없이 지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살아야하는 그들의 상처에서 나는 내 삶의 일부를 보았다.아프고 외면하고 싶지만 한번쯤 들춰 보아야하는 상처들.내가 아니더라도 내 친구의 상처일 수 있는 그 유년의 파편들은 아직도 누군가의 몸속에 박혀 꿈틀거리고 있을것이다.스스로 생명력을 지닌 상처가 더 이상 깊어지기 전에 박숲 작가의 다음 작픔은 좀더 밝고 환하게 치유되는 주제들로 채워지길 바란다.
주인공들의 어둠고 습한 기억은
그늘이 드리워진 우물물처럼 깊고 고독하다
작가는 그 기억들을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서럽 속에 가둬두고는
뻬꼼 그곳을 열어 양지에 있는 자신들과 조우시키며 삶을 돌아보게한다.
살짝 혼란스럽지만 칸칸이 이용할 물건들을 잘 넣어둔 서랍같은 소설.
길게 말할 가치도 없다.
최근(3개월) 읽은 40권 가량의 도서들중 가장 최악이다.
이 책으로 번 인세로 아시아 여행을 계획중이라는 작가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한 마디 묻고 싶다.
작가라는 직업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오랫만에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
출판계의 흐름과 소설가와 비평가의 입장이 소설답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보며, 엉뚱하게도 한국사회에서 작가가되기위한 등단 방법의
몇가지 문제점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장에 펼쳐진 추리 소설같은 내용이 작품의 질을 떨어뜨려 아쉬웠지만
글의 흐름은 여러 주변일물들과 사건이 잘 버무러져 읽히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미래의 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해 너무도 거창한 논제들을 실었다.
지식의 맹목성, 불확실성의 원리, 이해하는 마음 등 누구나 알고 있음직한 이야기들을
지구와 우주를 포괄해 총체적으로 다룬것은 지난친 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의 수 많은 강의 중 중심이 되는 강의들을 모아 놓은듯한 이 책은
차라리 중제목의 내용들을 시리즈로 만들어서 좀더 깊게 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느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