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제임스 헤리엇 지음, 레슬리 홈스 그림, 공경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늦은 밤이 되면 창 너머로 먹이를 놓고 으르렁거리는 고양이와 개들의 싸움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새끼 티를 벗지 못한 작은 시츄에서부터 군데군데 털이 빠져 측은하기 짝이 없는 콜리까지, 어느새

쓰레기장 주변은 버려진 동물들의 천국이 되어버렸다. 병이 들거나,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거리로 내몰리

는 작은 짐승들의 평안한 안락이란 곧 죽음을 의미할 뿐이다.

생명의 고귀함이 침몰해버린 유람선처럼 그 가치를 잃어가는 요즘, 말 못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

며 대변하는 <수의사 헤리엇의 사랑의 선물>(황금부엉이)은 우리가 잊고 지내는 ‘순수의 행위’가 무엇인지

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분뇨가 쌓인 우리 속에서 오랜 진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어미 돼지의 배를 휘저어 아기 돼지를 출산시키는

헤리엇과 눈꺼풀이 말려 눈동자를 찌르는 병에 걸린 강아지의 수술비를 대신 마련해주는 그의 이웃들이

인간미 넘치는 정은 우리에게 희미한 미소를 선사한다.

영국 노스요크셔가 주무대인 이 이야기는 BBC에서 TV 시리즈로 방영될 정도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

다.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소박한 삶의 풍경이 어우러지는 작은 시골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글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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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undleben 2005-06-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사님, 이 책이 왜 별 두개인가요????

류사 2005-06-0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개인적인 취향이겠죠. 내용은 좋았지만 문체나 번역면에서 썩 만족하질 못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점수가 별 두개.. 제가 너무 야박한건가요?

todundleben 2005-06-2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박한 게 아니라요, 호의적으로 쓰셨는데 별은 두 개라 잘못 누르셨나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