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끝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전삼혜-붉은 실 끝의 아이들
남유하님의 <양꼬치의 기쁨>에 이어 퍼플레인 서포터즈 1기 두 번째 도서는 전삼혜님의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이다.
퍼플레인의 뉴스레터와 책 속 작가의 말을 통해 안예은님의 난파라는 노래를 듣고 쓰기 시작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받고 나서 노래도 듣고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안예은님의 창귀 뮤직비디오 너무 무서워서 안 들었다...
그래도 홍연, 난파, EP 섬으로를 들었다.
내가 읽은 전삼혜작가의 첫 작품은 텀블벅으로 펀딩한 소설이었다.
보드게임 <히어로 디텍티드> 공식 소설 『전지적 마왕 시점』.
그 다음은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 5인(김보영, 김성일, 김철곤, 김인정, 전삼혜)이 체험, 지식, 애정을 녹여 만든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엔딩 보게 해주세요>였다.
그리고 나서 그의 다른 단독 단편집이나 장편이 아니라 바로 뛰어넘어버렸다.
소설 속 사람들은 평행우주를 넘어 시간선을 뛰어넘는다.
나는 나를 알아본다.
어느 우주에서 나와 마주친 에오를 통해 유리는 어떻게 우리와 우리가 같다고 알 수 있는지 묻고 에오는 붉은 실을 아냐고 묻는다.
유리는 운명의 상대와 이어져 있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한다.
이렇게 나 외에 다른 나가 평행우주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유리는 얼마 안되어 부탁이 있어 찾아온 다섯명의 나를 만난다.
서로 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
걱정을 대신 해주는 시아는 서로 다른 평행우주에서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유리와 이어져있다.
시아는 말한다.
"내 초능력은 '기우'야."
전삼혜-붉은 실 끝의 아이들 33쪽
기우의 뜻에 대해 생각하는 유리.
붉은 실로 연결된 홍연자인 시아를 없애는 부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리.
륜, 토토, 베이 진, 렌의 경우라는 챕터를 통해 각자의 사정을 알려준다.\
각자의 사정 안에 시아는 어머니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없어지는 평행 우주의 원인이기도 한 시아.
시아는 계속 말했다.
아무 두족류나 잡아 보낸다니. 너무하잖아. 우리도 지성이 있고 감정이 있는데. 그 두족류는 무슨 죄야. 차라리 내가 당당하게 출석할 거야. 내가 바로 그 두족류라고. 두족류에게도 억울함과 양심이 있다는 걸 너는 알면서 왜 그래."
전삼혜-붉은 실 끝의 아이들 120쪽
그러나 진은 '두족류를 죽이는 방법을 아는 존재로 대접받고 감시받으며 지낼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전삼혜-붉은 실 끝의 아이들 123쪽
두족류인 시아가 말하는 것이 왜 이리 슬픈지.
진이 두족류를 죽이는 방법을 아는 존재로 대접받고 감시받으며 지낸다는 건 또 얼마나 끔찍한지.
지금 여기가 아닌 세상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왜 우리의 현실 같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놈의 붉은 실, 우주의 공통 언어로 홍연자가 문제였다.
전삼혜-붉은 실 끝의 아이들 185쪽
전삼혜작가는 안예은님의 노래 창귀를 시작으로 홍연, 난파를 들었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 소설이 나온다는 것도 놀랍고 책을 흐르는 분위기가 정말 노래 같아서 이 책을 언젠가 안예은님이 꼭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목차를 지나면 바로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
관측자, 인과율자, 역중력자, 설득자, 판단자, 변형자, 대리자, 대적자...
읽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인물 소개에 궁금함이 더 커졌다.
책을 읽으며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잔혹한 이야기 안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어져 있는 붉은 실 끝에 있는 아이들의 선택이 이해가 될 듯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살리고 싶어했지만 살릴 수가 없어.
지구 멸망이 가까워지면 나도 그렇게 변할까?
변할 수 밖에 없을까?
유리가 계속 시아를 둘 동안 렌은 시간을 되돌린다.
열두번이나 돌린 세계.
유리가 본 책 속 사람들과 다르게 멸망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창귀는 왠지 듣기가 힘들어서 (뮤직비디오 너무 무섭다...) 창귀 빼고 홍연, 난파, EP 섬으로를 듣고 썼다.
홍연은 이미 알고 있던 노래였지만 소설을 읽고 다시 들으니 더 슬펐다.
붉은 실 끝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섭게 느껴지는 인연 속 아이들의 선택은 왜 이렇게 아프고 슬픈지.
슬프고 잔혹한 호러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퍼플레인은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어딘가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삼혜작가님이 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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