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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 Uncontact -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 진화 코드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언컨택트를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의 진화 코드'라고 정의했다.
매년 트렌드 관련 도서를 내는 트렌드 전문가답게 책에서는 일상과 비즈니스, 공동체의 세 파트로 나누어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한다.
전염병은 우리에게 접촉에 대한 불안감을 깊이 각인시켰다. 우리가 가진 불안이 우리의 연애와 애정표현까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결혼식에서도 마스크 키스를 하는 등의 다른 방법을 찾아낸다.
이 책을 처음 읽은 날에는 경기아트센터의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음악감독 '하림'과 프로젝트 밴드 '지금 우리, Da Capo'의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어>라는 공연을 보았다. 무관중 생중계 온라인 공연으로 하림님이 직접 실시간으로 댓글로 관객과 소통하기도 했다. 예전이라면 공연장에 가야 볼 수 있는 공연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관객이 집 등 편한 장소에서 참여하며 즐기는 공연이었다.
앞으로는 SF소설에서 보았던 미래형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책에서 말하는 산업적 대응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술이 아닌 충분히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시대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언컨택트 사회를 지향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당연하던 모든 것이 당연해지지 않기 전에, 당연했던 것 중에서 문제 될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을 우린 받아들여야 한다. 언컨택트 사회를 받아들이면서 우린 계속 일상을 이어가야 한다.(99쪽)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코로나 19를 계기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일부 부서는 날짜별로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택 근무와 원격 근무는 삶의 방식이 바뀌게 된다. 서로 마주보며 회의하고, 치열하게 일하고 야근하며 회식하며 친밀하게 어울려 일하는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의 조직 문화에선 비효율적으로 보았던 재택 근무 방식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앞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편이 육아를 잘 하지 않는다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에게는 더 가혹할 수도 있다.
변화는 가혹하게 다가오지만 사회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빠르게 적응한다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가장 무서운게 경험이다. 하기 전까지는 막연히 두렵고 불편해 보였던 것이 해보고 나니 그 속에 있는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경험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106쪽)
대기업의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코로나 19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들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위한 세미나 등 오프라인 행사의 진짜 목적은 교류이다. 그렇지만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방법들이 보이기 시작했
컨택트 시대의 교류 방법은 우리가 잘 안다. 언컨택트 시대에 맞는 교류 방법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분명한 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언컨택트 환경에 맞는 교류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2020년 이후 급증할 수밖에 없다.(133쪽)
우리의 욕망이 바뀌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게 될 것이고 산업적 대응도 적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욕망은 결국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도 바꾼다.
그래서 Zoom이라는 화상 회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의 주가가 올라가기도 한다.
교육 방법이 변화하고 대학엔 위기로 다가오지만 그것을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진료소에서 장례식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기도 하였다.
온라인 쇼핑에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모습이 중국 등에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가 허용되어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전화 접수 및 진료를 하기도 하였다.
인공지능,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등의 미래 기술 및 산업은 언컨택트와 연결되어 있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가 바뀌면서 비즈니스 기회와 성장할 여지가 많아지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종결되어도 우리가 겪은 불안과 타인에 대한 불신은 아무 일 없었듯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생활을 보호하며 사회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빠르게 적응한다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책을 통해 언컨택트에 대해 알고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