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더 나은 인생을 바란다면 노력했어야지, 훔칠 게 아니라."언젠가 대단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던 작가지망생이 베스트셀러 작가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3쪽짜리 프롤로그를 지나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이다.작가지망생 플로렌스는 편집보조로 출판사에서 일하는 중.작가를 꿈꾸지만 휴가때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이 안 써지고.이거 왜 나랑 똑같지.1부 57쪽맥도날드의 생선살버거 '필레 오 피쉬'를 얘기하는 플로렌스에게 상사는 저민 생선 말하는 줄 알았다며 맥도날드에 한번도 안가봤다고 말한다.우러러볼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애거사의 말이나 태도에 실망하게 된다.마침 찾아온 유명 작가의 작가 보조의 기회.놓치기엔 아깝기도 하니...시골마을에 작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작가님이야말로."플로렌스는 이 표현을 사용할 기회가 생겨 기뻤다. 기차역에서 헬렌이 그렇게 말했을 때 풍기는 지적인 분위기에 감탄했었다.지적인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헬렌의 다른 모습도 잘 그려지는데 개가 도망가는 이유도 생각해보니 반전이었다.다음 작품을 위해 해외로 떠난 둘.183쪽에서 작가에게 뭘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아는지 물어보자,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글로 쓴거라고 한다.현실은 이런 저런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왜 이런 대화를 할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 대화를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은 다음에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다.이유가 이미 담겨 있는듯하다.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고는 한다.최근 들은 답변에는 공통적으로 '마감'이 있었다.플로렌스는 익명작가의 인생을 훔치기로 하는데 그러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362쪽에서 헬렌은 플로렌스에게 "더 나은 인생, 스스로 만들어야지 훔칠 게 아니라."라고 말한다.이 문장이 뒤표지에도 쓰였는데,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 아닐까 한다.반전에 반전이 가득하고 인간의 허영심과 성공, 돈... 이런 것이 뭘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나는 누군가의 재능이나 인생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은 잘 해본적 없는데, 읽으면서 그런 환경으로 자신을 내모는 플로렌스가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되었다.아마도 지금처럼 뭔가를 계속 찾고 배우고 하지 않았을까?나도 익명작가로 살아보면 어떨까? 또는 익명작가로 소설을 어떻게 훔치는지 궁금한 사람,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