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산책도 시켜드립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2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이 무려 12편이나 실려 있다.
매력적인 단편을 한편씩 읽다보면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소설은 원래 '있을법한' 이야기를 쓴다고 하는데 <우주 비행사>가 그랬다.

갑자기 우주 비행을 하게 된 우주 비행사 제이크가 아내 필리스를 그리워하며 쓰는 편지는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데 그건 요즘도 마찬가지니까.

갑자기 일어난 판사와 판사의 아들의 방문으로 위험에 쳐해져도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나.
지구와 달을 오가는 전파 때문에 기다림에 대화에 방해를 받아도 해야 할 이야기는 하고 마는.


또 하나 인상적인 단편은 <여러분, 앉아 계시죠>.

제목부터 인상적이었는데, 첫 문장 때문에 더 그랬다.
달을 개척하려면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과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둘 다 필요하다. (111쪽)

루나시티라고 달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후의 이야기인데 안전하다고 하는데 안전하지 않았던 곳에서의 이야기.

<탐조등>
따뜻한 초단편.
광고의 일부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별로 못 받았다.
달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소녀 피아니스트를 찾기 위해 하는 수색 방법이 독특했다.
피아노 음으로 들리는 광선 소리.

언젠가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달의 이면에도 갈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을 판 사나이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1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선 : 새로운 지식에 대하 반발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늘 그대로인가 혹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도로는 굴러가야 한다 :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파업을 하는데. 그 파업은 결코 좋게 보아지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달을 판 사나이 : 제목이 왜 '달을 판 사나이'인가 했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건 달을 팔게 할 수도 있다.

재미있었던 1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유하-부디 너희 세상에도
읽고 나서 분명 호러소설인데 그 안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어서 놀랐다.

소설은 진작 읽고 올려야지하다가 왠지 밤에 올려야할 것 같아서 밤에 올리자. 하다가 시간이 막 갓다.

2주전 가제본 서평단 신청해서 당첨.
다이웰주식회사, 양꼬치의기쁨을 쓴 작가님의 신작소설집이다.
의문의 재앙이 해체하는 현대 사회의 민낯, 남유하 작가의 초현실적 디스토피아.

가제본에는 8편 중 4편으로 반짝이는 것, 에이의 숟가락, 뇌의 나무, 화면공포증이 실려있다.

반짝이는 것-재미있게 읽었던 단편 <다이웰주식회사>의 설정이 들어가 있어 좋았다.
“소중한 이에게 편안한 죽음을 선사합니다.
안락사는 다이웰, 주식회사 다이웰. 지금 바로 전화하세요.”

아내가 감염병으로 갑작스럽게 죽고 남은 남자 노인이 주인공으로 노인은 광고처럼 편안한 죽음을 원하지만 아들 부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걸린 감염병에 걸린 일규는 보건소에 가 <完>이라는 한자로 새겨진 도장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런 한국적인 설정이 씁쓸했다.
말을 못하게 되지만 존엄한 죽음을 위해 간 다이웰주식회사에서의 일이나 죽기 직전에 생각하는 아내와의 첫 만남 같은 기억들이 좋았다.
읽었던 4편 중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 모습 같다고나 할까.

에이의 숟가락-<숟가락이 원하는대로 하는 에이의 이야기>. 라고 하면 너무 거친 요약이고.
흔해서 뉴스에 나오지 않는 <평범한 가정>에서 에이가 태어나고 자랐으면 그러지 않았을까.
에이의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다행히 숟가락이 무섭지는 않았고, 주위의 사물에 대해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대해 생각했다.

뇌의 나무-마을 사람들은 물어야할 것만 물었다.
그것이 마을이 재앙에 흽싸이지 않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비결이었다. 71쪽

굉장히 짧은 단편인데 그래서 다시 읽게 되는 단편.

화면공포증-밤에 읽으면 내가 보는 화면이 무서울 수 있다.
오늘 우연히 읽은 윈도우95가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Desktop>을 <바탕화면>으로 번역한 사람들도 생각나고.
모든 것이 화면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 단편.

오래된 노래이지만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라고 노래한 유영석의 <네모의 꿈>도 생각났다.

<부디 너희 세상에도> 인간성이 살아있기를 바라는걸까.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을 읽어봐야 알 것 같다.

호러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더 재미있게 읽을 단편집.

남유하작가는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남유하작가의 작품들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가이다.

가제본이라 읽지 못한 나머지 4작품과 작가의 말을 읽기 위해 <부디 너희 세상에도>도 읽어야겠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익명 작가: 당신의 소설을 훔치겠습니다>

"더 나은 인생을 바란다면 노력했어야지, 훔칠 게 아니라."

언젠가 대단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던 작가지망생이 베스트셀러 작가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3쪽짜리 프롤로그를 지나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이다.

작가지망생 플로렌스는 편집보조로 출판사에서 일하는 중.
작가를 꿈꾸지만 휴가때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이 안 써지고.

이거 왜 나랑 똑같지.

1부 57쪽
맥도날드의 생선살버거 '필레 오 피쉬'를 얘기하는 플로렌스에게 상사는 저민 생선 말하는 줄 알았다며 맥도날드에 한번도 안가봤다고 말한다.

우러러볼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애거사의 말이나 태도에 실망하게 된다.

마침 찾아온 유명 작가의 작가 보조의 기회.
놓치기엔 아깝기도 하니...
시골마을에 작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작가님이야말로."
플로렌스는 이 표현을 사용할 기회가 생겨 기뻤다. 기차역에서 헬렌이 그렇게 말했을 때 풍기는 지적인 분위기에 감탄했었다.

지적인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헬렌의 다른 모습도 잘 그려지는데 개가 도망가는 이유도 생각해보니 반전이었다.

다음 작품을 위해 해외로 떠난 둘.

183쪽에서 작가에게 뭘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아는지 물어보자,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글로 쓴거라고 한다.
현실은 이런 저런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왜 이런 대화를 할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 대화를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은 다음에 읽으면 새롭게 다가온다.

이유가 이미 담겨 있는듯하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고는 한다.
최근 들은 답변에는 공통적으로 '마감'이 있었다.

플로렌스는 익명작가의 인생을 훔치기로 하는데 그러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362쪽에서 헬렌은 플로렌스에게 "더 나은 인생, 스스로 만들어야지 훔칠 게 아니라."라고 말한다.

이 문장이 뒤표지에도 쓰였는데,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 아닐까 한다.

반전에 반전이 가득하고 인간의 허영심과 성공, 돈... 이런 것이 뭘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나는 누군가의 재능이나 인생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은 잘 해본적 없는데, 읽으면서 그런 환경으로 자신을 내모는 플로렌스가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되었다.
아마도 지금처럼 뭔가를 계속 찾고 배우고 하지 않았을까?

나도 익명작가로 살아보면 어떨까? 또는 익명작가로 소설을 어떻게 훔치는지 궁금한 사람,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1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라-아무도 모를 것이다
부커상 후보로 올라 유명해진, 그러나 오래전부터 소설을 써온, 오래전부터 좋아해온 정보라작가님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퍼플레인에서 출간되었다.

단편집은 순서대로 읽는편이고 작가의 말은 마지막에 읽는 편이다. 그러기 잘한 것 같다.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들을 한편씩 꼼꼼히 읽어보았다.

나무-불구의 몸인 아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주는 하나뿐인 소년.
별것 아닌 일로 과하게 대처하는 사람 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
10페이지의 이 부분은 불구인 친구가 나무에 올라가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모두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사람들은 이런건 안보이겠지.

그러나 나무에 매달리는 순간 친구는 달라졌다. 말랐지만 단단하고 튼튼한 양팔로 작고 가벼운 몸을 지탱하면서 가지에서 가지로 마치 날다람쥐처럼 옮겨다녔다.(10쪽)

머리카락-생명체처럼 움직이는 머리카락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반전이 무서웠다.

가면-이 단편을 끝까지 읽고 다시 읽어보세요.

금-이것은 미래에 다녀와서 신세를 망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혔다.

물-물은 여러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본래의 형체로 돌아온 뒤에도 그는 한동안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녹아내리는-존재의 근원이 변화하는-침습하는-침투당하는 것은 낯선 경험이었다. 인간의 형체 안에 고정되어 평생 살아온 그의 사고와 감각이 이해하기에는 크게 무리한 체험이었다.(202쪽)

산-이제는 잊혀져버린 이야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

비 오는 날-그녀는 눈치채지 못하고 나만 하는 일.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읽어보면 참...

휘파람-휘파람-휘파람은 잘 모르겠다. 그저 휘파람이 왜 제목인지 알 것 같은 단편.

그곳은 빽빽이 우거진 밀림 속에 자리잡은 촌락이었다.
중략
가끔씩 여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마치 새가 지저귀는 듯한 소리를 냈다.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300~301쪽)

Nesun sapra-다 읽고 나면 다른 말을 못하겠다.
"내 사랑, 타파미아."
추천하는 단편.
<아무도 모를 것이다>는 이 단편집의 제목이기도하다.

완전한 행복-십오년전에 그의 집에 찾아온 초대받지 않은 손님.
유형의 땅에 도착하기까지의 일.
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너무 슬펐다.

2011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실린 작품이나 단편집 씨앗에 실린 작품들을 다시 읽는 것도 좋았지만 이 단편집에 처음 실린 <비오는 날>이 좋았다.

다른 달보다 짧은 2월, 겨울에 읽으면 좋을 호러소설들이다.
추천하는 단편집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무도모를것이다 #정보라 #퍼플레인 #부커상후보 #저주토끼 #환상문학 #단편집 #SF소설 #한국문학 #한국소설 #소설 #책 #독서 #책추천 #부커상 #추천도서 #SF #호러 #북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햇살가득책소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