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작아그작.... 들려온다. 구두 씹는 소리. 가죽구두인지라 씹어도 씹어도 이만 아프고 별로 씹히지도 않는다. 잘근잘근 씹어서 다 조각을 내서 헝겁을 만들어야하는데 씹기가 쉽지 않다...

쏴아~ 어디선가 바람소리 들려오며 내 주위를 스산하게 만든다. 쏴아~ 쏴아~

바람소리가 구두에 다가와 찰싹 때리는 순간, 나는 씹던 구두 그만 씹고 언능 도망쳐야 한다.

 

<나이어린 아프락사스 바람구두 씹다>

첫째, 바람구두는 절대 남의 서재는 기웃거리지 않는다. 바빠서 그런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건지 도통 찾아오질 않는다. 내 서재에는 아마 한번인가 왔을 것이다. 흥흥. 알라딘 마을에서 급속도로 상승세를 맞고 있는 아프락사스를 무시하다니!! 감히!! 아무리 서재지존 5인방이라고는 하지만 신흥세력을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는 만고의 진리를 모르시는듯 하다.

둘째, 바람구두는 너무 내공이 쎄다. 한번 반격을 하기는커녕 그냥 바라만 보고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기분나쁘게 사색적이며 셈나게 현학적이다. 흥흥. 나도 철학하고 사색하는 거 좋아하는데 너무하잖아. 어떻게 한 방면에도 아니고 모든 방면에 걸쳐서 저렇게 깊은 내공을 쌓을 수 있는지. 그나마 내가 알란 마을에서 보여주는 나의 내공은 보잘 것 없지만서도 그것도 포장이다. 난 아무 것도 모른다. 라는 소크라테스의 진리 밖에 난 얻은 것이 없다. 흥흥흥흥!!

셋째, 바람구두님의 전격 공개. 현재 우리나라의 5대 조폭세력 가운데 '바람부는구두방'의 두목으로 알려진 바람구두님은 드디어 사진을 공개했다. 위장하고 알라딘에 숨어있는 치카 형사의 눈에 띄었으니 이제 잡혀가는건 시간문제다. 한편 물만두님은 바람구두님과 친분을 두텁게 쌓으면서 알란 마을에서 경쟁을 하고 있었으나 사실 누군가에 의해 고용된 사립탐정이었다는 사실을 모르시고 있는 듯 하다. 물만두님이 읽어내시는 그 엄청난 추리소설들은 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시다. 아 이런! 내가 말하려고 한건 이게 아닌디? 아무리 조폭이라고 많이 먹고 많이 자구 편히 쉰다지만 바람구두님 살 빼야 한다. 요즘 조폭은 몸이 날렵해야 한다. 덩치 큰 체구로는 도망도 못가고 숨지도 못하고 공격에 빨리 대응하지도 못한다. 결론은 언능 살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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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좋아요. 당하더라도 같이 당하자구요^^

마늘빵 2005-07-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ㅋㅋ

마늘빵 2005-07-1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나니 두렵다... ㅡㅡ; 물만두님과 언능 한편을 먹어야겠다.

바람구두 2005-07-1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래도 제가 아프락사스님께는 댓글 제법 많이 달아드린 편인데... 흑흑...
우리 서로 손잡고 서림쟁패의 새로운 길을 열어볼까요?
에효, 그런데 귀찮아서리... 흐흐.

날개 2005-07-19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아프락사스님, 제대로 짚으셨군요...! 흐흐~

바람구두 2005-07-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