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하이드...

전번 서재 이벤트를 하고 보니 ... 하이드님과 나는 인연이 많았다.
게다가 이벤트 불운아인 나, 바람구두가 유일하게 승천한 이벤트가 또 하이드님 이벤트였따아....
오, shit!!!
일케 많은 은혜를 베푸신 하이드사마의 공를 내가 무시하고
거냥 공으루다가 입 싸악 씻고 넘어가따가는
매장 당하는 건 필시 피할 수 없는 노릇이란 생각이 들어따아~
(오늘 왜 이렇게 까부는 거냐? 바람구두.... 어색하니 고만둬라..., 네...헉, 이젠 다중이 노릇까지 하냐?)

그래서 미스 하이드는 어떤 색이냐?는 이벤트에 나도 뭐 꼭 이벤트에 뭘 따먹어야 맛이냐? 그러니까 이벤트란 충성경쟁이자 애정고백이자 이벤트 두레, 품앗이라고도 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요.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일단, 미스 하이드하면... 영국을 먼저 떠올려야지요? 그러췌이~.
그렇다... 영국하면 희뿌연 안개,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이 어둠을 품고 있는 이 빛깔 아닐까?

여자친구

윤종신

대학 2년째 모든게 뜻대로 안됐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았어

널 처음 만난 건 89년 여름 방학 때
나의 눈엔 니가 동화속 공주처럼 보일 정도로 예뻤어

만나달라고 그렇게 졸라대 봤지만 어김없이 약속이 있다는 너의 얘기
화도 났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았지
언젠가 니가 나에게 넘어올 거라는 걸 난 꼭 믿었어

어느 늦은 겨울밤 잔뜩 술에 취해 아무 계획도 없이
너의 집 찾아갔지 눈이 내린 그 골목길 가로등불 아래
불꺼진 너의 창문을 한참동안 바라봤어

이런것이 사랑일까 웃음 지으면서
희뿌연 새벽 아침을 이렇게 지키고 있었어

그럼, 그게 다냐?
천만에.... 그랬다간 하이드의 쳔변만화하는 그 느낌을 죄다 받을 수 없지요.
그래서 오늘 이 빛깔은 티벳의 바람부는 언덕에 짧게 자란 풀로 덮힌 푸른 언덕과
강렬한 태양빛 아래(강렬한 태양이지만 결코 덥지 않고 도리어 서늘한)의 파란 하늘....


아주 오래전에 나는 사랑은 성게와 같은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가시 돋힌 듯 보이는 사람의 뒷모습에서 번번이 선연히 빛나는 피흘리는 상처들...
때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선연하게 빛나는 상처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자, 보여줘.
여기여기, 그리고 저기저기...
흉터를 꺼내 보여주며 자랑하는 일 같은 거 하지 않아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그래, 사는 거 뭐 별거 있어... 해피하게 사는 거지...란 벨소리처럼....
쌩뚱맞게도... 갑자기 희뿌연....

아, 젠장...
이게 뭐야.
정말 이런 거였어?
정말 이렇게 별거 아니었냐구?

첫 키스?
그래, 해봤지.
흐흐, 이봐이봐... 너무 버벅대잖아...
칫...
고작 이런 걸 가지고 그동안 니들이 나에게 호들갑 떤 거였니?

그리고 이 느낌...
미스 하이드를 표현하는.... 나로서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분방한 듯 하면... 무언가 무겁고, 잡을 수 있을 듯 싶으면서도 스쳐가는 느낌이고, 가만히 있는 듯 싶은데 움직이는... 난 미스 하이드의 색깔은 어떤 톤으로 고집스럽게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순간의 빛이므로...

한 마디로
그대는 변덕쟁이야~하...
그대는 욕심쟁이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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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오...

날개 2005-04-2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이드님이 퍼가신 페이퍼에다 추천했어욥~~^^

비연 2005-04-2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 (넘 놀라서 숨멈추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