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0분 토론을 새벽 2시까지 모두 보았는데,  주제는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을 놓고 교과서 개정(악) 측 패널로 국회의원 신지호와 교과부 실무국장이 나왔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간만에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피가 끓었다. 아마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그 자리에 나온 교수님도 그런 모양이었다. 손이 부들부들 아니 바들바들 떨더라만... 옛말에 변절한 빨갱이가 고등형사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데 신지호가 딱 그런 모양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들을 벌이고 할 수 있는지 신지호는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많았던 386 민주화 세대 국회의원들은 지난 10년간 무슨 일을 한 거냐? 

두려웠거나 무능한 탓이다. 하긴 두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도 무능의 범주에 들어갈 일이긴 하다.

어제 100분 토론을 보며 느낀 것 중 첫 번째는 위에서 말한 내용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신지호가 대중을 상대로 어떻게 쇼(show)를 해야하는지 잘 아는 자라는 것이고(다만 그 방식이 참말로 파시즘적이라는 거), 다른 하나는 공무원(테크노크라트)을 상대로 토론할 때, 교수 혹은 학자, 지식인은 부처님 손바닥이란 거다.  정부가 아무리 개혁의지를 가지고 일을 진행하려 한다고 해도 공무원 사회의 지지와 변화 없이는 '조삼모사'하는 꼴 밖에 안 될 거라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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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12-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호 이분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시네요.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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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申志鎬, 1962년[1] ~ )는 대한민국의 학자이며 뉴라이트운동가이다. 2000년대 대한민국 정치권의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2008년 5월 30일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편집] 생애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81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시절부터 1990년대까지 사회주의 및 노동운동 활동을 하였으나, 소련의 붕괴가 있던 1990년대 초 자유주의자로 전향한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 대학으로 가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있다.

전향 전까지는 인천지역 민주 노동자 연맹, 한국 사회주의 노동당 창당 준비위원회 울산지역 책임자, 진보정당 추진위 등에서 노회찬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전향 후에는 경실련, 일본 케이단렌 21세기 정책연구소, 조지 워싱턴대 시거센터, 삼성경제연구소, KDI 등에서 일했다.

1992년 〈고백〉,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라는 두 편의 글로 전향을 선언하였으며, 386세대의 사상전향으로 관심을 받았다.

[편집] 활동내역
2008년 8월 5일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에게 지원한 정부 보조금을 회수하자고 주장을 했다. 이를 위해 2008년 7월 24일 국법질서 문란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제한·환수하는 내용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2]
2008년 10월 13일 국정감사에서 유모차부대 까페 운영자에게 분유나 과자 등에 대한 멜라민 파동 때는 왜 유모차를 끌고 나오지 않았냐고 추궁하였다.[3]
2008년 10월 14일 집회나 시위에서 가면이나 마스크 등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4]
2008년 11월 18일 군의문사위 폐지 법안 발의에 대해 군의문사 유가족, 국회 신지호 의원실 항의방문하여 읍소와 울부짖음으로 면담을 요구하였느니 컴퓨터에 머리를 고정시킨 채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는 일갈로 자식 읽은 어머니들의 가슴에 비수를 박음.[5]

[편집] 주석
↑ 신지호. 엠파스 인물검색. 2007년 11월 7일에 확인.
↑ “신지호, 정부 비판 시민단체 지원금 회수 주장”, 《서울신문》, 2008년 8월 5일.
↑ “촛불 유모차엔 윽박 감사”, 《한겨레신문》, 2008년 10월 13일.
↑ “집회 시위 때 복면 착용 금지 조항 신설, 반발 '우려'”, 《CBS뉴스》, 2008년 10월 14일.
↑ “업무방해 고발하기 전에 의원실에서 나가요”, 《오마이뉴스》, 2008년 11월 19일.

바람구두 2008-12-05 10:44   좋아요 0 | URL
대개의 뉴라이트교도들이 실질적으로 MB정부 출범에 이바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정치에서는 물을 먹은데 비해 신지호는 살아남아서 이렇게 큰 해악을 끼치네요. ^^;;;
이러다 저도 살해 위협을?
어제 방송보다가 막판에 한 여대생이 시민논객 자격으로 자기는 학교 다닐 때 반미반박정희 역사교육을 일방적으로 받았다며 좌편향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뭐가 균형인지 참 기우뚱합니다.

드팀전 2008-12-0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호 나왔구나.. 파비아나님...뉴라이트 인사들은 모두 모두 화려해요. 한 때 좌파의 훈장들도 많이 달고 있구.

바람구두...TV 뚫고 들어갈 뻔 했구나. 브라운관 TV라면 들어가려면 행여 벽걸이 PDP같은 건 아니지...그건 너무 얇아 어른들이 부수고 들어가기..

어제 KBS 사원행동측 주모자로 쫓겨서 부산에 내려온 선배를 잠시 만났어.
이제 본격적으로 사원 행동측에 대한 척결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더라. 사원행동쪽에 주축이던 KBS PD협회 내부에 사측과 우호적인 모임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더군. 즉 사원행동측을'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거지. KBS의 시청률 문제와 구조조정과 관련된 생존모드의 보수성이 투표에 결정적이었던 듯 해. 쪽수가 가장 풍부한 기술진의 움직임이 사실 가장 컸던 거구.

사원행동측에 대해 이미 내렸던 징계에 또 한번의 징계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형의위기 의식은 초강수를 써서 척결해내기 위해 '해임'같은 것들까지 동원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하더라. 노조가 이들을 희생양으로 만들기로 허용하면 사측이 이를 추진할 지도 모르지.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그 정도로 일방적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위기감으로 들리더라...

늦게까지 TV보지 마라...건강에 안좋다.혈압도 올라가고...

바람구두 2008-12-05 10:48   좋아요 0 | URL
홀거 하이데의 "노동사회에서 벗어나기". 아직 안 읽어봤다면 꼬옥 읽어보도록 해라. 기자들과 기술직 노동자들의 간극을 결국 좁히지 못했구나.

연꽃언덕 2008-12-0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100분 토론은 정말 건강에 안 좋아요. 안 본지 오래;;;
벌떡 일어나서 전화기를 막 들고 싶은 욕구들이 마구 일어나기 때문에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자제합니다.. 하 . 하 . 하 ;;;

바람구두 2008-12-06 09:01   좋아요 0 | URL
무슨 수행이요?

꼬마요정 2008-12-0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2시까지 다 봤어요..
신지호 의원 말 할때마다 욕 나오고, 그 싸가지 없는 웃음에 치가 떨리던데요..
지 말만 하고..
차라리 교과부 실무국장은 준비도 철저히 해 오고 토론하는데 좀 낫던데, 이노무 국회의원은 이상한 말만 하고..
반대한민국적이라는 말에 기가 차던데요..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에 실려있는 글 4줄도 반대한민국이죠.. 거 참..
전교조와 관련없다는 조갑제닷컴의 설문은 싹 무시하고,
사회의 변화는 정부가 바뀐 것 밖에 없는데 아니라고 하고..
뉴또라이(뉴라이트) 신지호 의원 싸가지 없는 거랑 이상한 논리 내세우는 거 땜에 심장이 다 떨렸어요 ㅠㅠ
완전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볼 때 중간에 있는 것도 왼쪽이죠..

바람구두 2008-12-06 09:01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말이네요.
뉴또라이...

2008-12-0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8-12-09 09:52   좋아요 0 | URL
토론이 아니라 멸종게임 같거든요. 다 쓸어버리리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