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책방'이 2009년 문을 닫는다는 람혼님의 '한 인문학 서점의 폐점' 를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이목을 끌진 못했지만, 매우 의미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언젠가 이음책방의 한상준 님은 책방을 연 소회에 대해 "책이 좋아서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더랬습니다.   폐업결정이 번복되었다니 천만다행입니다.  매일 40~50명이 책방에 들른다고 합니다만... 책방이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들려서 한껏 즐기시다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흔히 보기 어려운 문화공연, 책모임도 진행되니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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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경향신문 기사 

 

 책과 문화 잇는 ‘이음책방’… 대형서점 공세에도 ‘꿋꿋’


ㆍ차 마시고 공연·낭독 모두가 주인인 대학로 서점 독립 출판물도 판매

서울 대학로에는 갤러리가 있는 서점이 있다. 연극공연과 희곡낭독회도 열린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다. 오는 사람 모두가 주인이고, 설계자인 ‘이음책방’ 이야기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이음책방’에서 한상준 대표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김기남기자
14일 찾은 종로구 혜화동의 이음책방. 130㎡(40평) 규모의 아늑한 공간에는 1만여권의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예정된 공연·전시회 포스터에서 인문·사회과학 서적들, 쉽게 구하기 어려운 소규모 독립출판물들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이었던 한상준 대표(48)가 책방을 연 것은 2005년이다. 한 대표는 “워낙 책을 좋아해서 좋은 책을 들여놓는 서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책과 음반을 파는 보통 서점이었지만 대학로를 찾는 문화·예술인들의 방문이 많아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들의 조언과 애정이 책방의 나침반 구실을 한 것이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는 연극공연이 이음책방에 마련된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소규모 독립출판물도 이곳을 찾는 문화·예술인들이 알음알음으로 들여놓고 팔게 된 것이다.

가장 안쪽 갤러리에서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 문태곤씨(35)도 이 책방의 ‘손님’이었다. 3년 전 우연히 이곳을 찾게 된 문씨는 “작은 공간에 다양한 책들이 있어 대형서점보다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계산대 옆에는 네팔·티베트 등지에서 찍은 사진엽서가 전시판매 중이었다. 수익금은 모두 현지 아이들에게 책을 전달하는 데 쓰인다. 이 사진을 찍은 여행가 김형욱씨(31)도 이음책방의 ‘광팬’이다. 김씨는 “여기는 언제나 사람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책방은 올해 폐업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 대표는 “경영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손님들의 십시일반 도움이 이어졌다. 다행히 책방은 한 대표의 지인이 용기를 내 바통을 이어받기로 했다. 세상이야기가 쌓이는 문턱 낮은 사랑방의 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매일 이곳을 찾는 40~50명의 손님들은 책방의 큰 자산이다. 이들은 80~90%가 꼭 책을 손에 들고나간다. 한 대표는 “비슷한 때 개업한 앞집 음식점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인문·사회·연극·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설계하고 지킨 책방의 생명력이 불황을 딛고 선 것이다.

<황경상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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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12-1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꼭 가보고 싶네요.

푸하 2009-12-15 15:51   좋아요 0 | URL
언제 치니님과 이곳에서 차한잔 마시면 좋겠어요. 시간 내 주시길...^^:

2009-12-29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9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01-2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곳을 보면 항상 왠지 고맙고 당장 보탬은 못되지만 응원하게 됩니다.아자!

푸하 2010-01-27 00:51   좋아요 0 | URL
아... 반갑습니다. 사회가 안 좋은쪽으로 가는 것 같아 힘들 때가 있지만 응원받을 만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