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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난 비소설인 자전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설득이 잔뜩 묻어나는 자기개발서도 기피하는 사람이다.
레포트 때문도 있었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투지가 맘에 들어 일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 찡함이 코 끝까지 몰리는 느낌에 시달렸다.
참 나는 세상일에 무심한 채 살았구나.
어디선가 기아들이 넘쳐나고,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쑥대밭이 된
나라 밖 어딘가를 뉴스로 보면서도 관심이 없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아픔도, 탈레반도 이라크 전쟁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내전까지도.
그 원인도, 사실도 어느하나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바로 이웃중에도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라안에도 넘쳐나는데 바깥으로 뻗치는 손길은 사치라고 여겼었다.
"우리"라는 말을 유독 즐겨쓰는 한국인. 우리학교, 우리엄마, 우리나라....
그런데 그 '우리'란 테두리 바깥에 있어선 얼마나 차가운지..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인 모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지금, 자신을 가장 가슴뛰게 하는 일이 긴급구호라는 한비야.
그녀의 다음 발자국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