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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Two Lap Runners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9
가와시마 마코토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는 친절하지 않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철저하게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성별도, 이름도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내다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이야기 임을 알게된다.
류지와 히로세.
800m의 격한 달림속에 일어나는 근육들의 몸부림을 즐기는 청춘.
어쩌다 육상을 시작하게 되어버린 류지의 낙천적인 성격처럼
큰 키로 달리는 그의 폼은 허우적, 엉망진창.
(히로세로썬 차마 봐주기도 어려웠던 모양이다. 하하)
게다가 달리는 것 만큼 여자도, 노는 것도 좋아하는
류지에 비해 취미라곤 숨 오래참기 밖에 없는 전형적인 엘리트 히로세.
그리고 여동생, 어딘지 기우뚱한 여자 그리고 류지가 반해버린 허들의 여왕 이다까지.
다섯명의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어울림속에서 청춘이 빛나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열정.
역시, 학원물의 정통성을 보여주었다.
무겁지 않고 밝고 가볍고 경쾌하게.
파랗게 펼쳐진 표지처럼, 언젠가 나도 사그락 거리는 뾰족한 잔디밭에 누워
파란 하늘의 청량감을 맛보고 싶다.
비록 근육들이 아우성을 칠만큼 달리진 않더라도.